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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카 바이러스’ 확산… 메스르 교훈 잊지말아야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긴다는 지카(Zika) 바이러스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 바이러스에 임산부가 감염되면 신생아의 머리가 날 때부터 작은 소두증(小頭症)이 발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지난해 5월 확진자가 처음 나온 브라질의 경우 신생아 소두증이 이전보다 15배나 급증했다고 한다. 감염자가 많은 파나마와 베네수엘라 등 일부 중남미 국가에서는 보건당국이 아예 임신을 금지하라고 공개 권고까지 할 정도다.

정작 걱정은 이 질병 감염 국가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초 발생 지역인 중남미 나라는 대부분 유행국으로 분류된 상태다. 여기에 세계보건기구(WHO)는 25일(현지시각) 지카 바이러스 매개 모기가 캐나다와 칠레를 제외한 미주 전역에서 발견됐다고 경고했다. 매개 모기의 번식이 확산되고 있으나 사람들의 면역력이 낮아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까지 했다. 대량 감염이 우려된다는 얘기다. 실제 미국 뉴욕에서 최근 의심환자 3명이 발생했고, 프랑스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뿐만이 아니다. 우리 국민들이 가장 즐겨찾은 해외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태국에도 감염자가 발생했다. 젊은이들의 단골 신혼여행지인 피지 등 남태평양 섬지역 5개 나라에도 적색 신호가 켜졌다. 한국은 아직 안심국가로 분류되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언제 묻어들어올지 모를 일이다.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린 건 당연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유사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방역시스템 구축을 위해 법정감염병 지정을 검토할 만큼 심각하게 보고있다. 또 사전 조치로 관련 정보와 신고 기준 등을 각 의료기관에 전달했다고 한다. 우리는 지난해 메르스에 대한 사전 사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나라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큰 혼란을 겪은 바 있다. 방역관리에 한치의 오차가 있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지카바이러스 공포가 여성들의 출산 기피로 이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보건당국이 빈틈없이 대처해야 한다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국민들의 방역의식이 달라지지 않으면 실효를 거두기 힘들다.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큰 질병이 나돌면 해당 국가에는 가능한 여행을 삼가는 게 최선이다. 설령 발생국가를 다녀왔거나 의심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즉시 의료기관에 신고하고 그 경위를 소상히 알려주면 된다. 우리가 메르스에 호되게 당한 것은 이런 기본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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