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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박ㆍ친박 갈등…악마는 ‘100% 상향식 공천’에 있다?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주도하는 ‘100% 상향식 공천, 제로 전략공천’이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공천제도특별위원회가 일찌감치 마련해 김무성 대표의 주장에 바탕한 공천룰을 확정했지만, 전략공천 여부와 외부 영입인사의 출마지 선택을 두고 여전히 비박계와 친박계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일단 김대표는 ‘상향식 공천’을 예외없는 경선 원칙으로 실현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에 따라 외부 인사 ‘영입’이나 전략공천이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상향식 공천 원칙에 기반해 이미 많은 ‘인재’가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는 점을 계속 강조해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이 인재영입으로 반향을 이끌어내자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당 내부에선 흥행을 위해 외부 명망가 영입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회의에서 김무성 대표가 “상향식 공천과 ‘인재영입’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인재등용이라고 하자”는 요지의 말을 하자 친박계인 원유철 원내대표가 “‘인재영입’이라는 표현도 자유롭게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상향식 공천의 ‘예외없는 경선’은 영입 인사나 명망가들이 출마 지역구를 ‘전략적으로’ 정하는 데도 명분이 되고 있다. 영입인사나 명망가들이 어디를 선택하든 예외없이 경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당 지역구에서 오랫동안 출마를 준비해왔던 예비후보들은 반발 일색이다. 안대희 전 대법관의 마포갑,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종로가 그랬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누리당에 입당한 조경태 의원의 부산 사하을도 마찬가지다. 조경태 의원은 입당 일성으로 “당당하게 경선하겠다”고 말했다. 안대희 전 대법관의 출마에 반발한 마포갑 강승규 예비후보도 “100%국민여론조사가 아닌 (국민 대 당원 비율) 7대3 경선을 공명정대하게 적용할 경우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이 명망가들의 지역구 선택과 예비후보들의 반발 무마에 ‘전가의 보도’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의 최근 행보가 상향식 공천룰과는 모순되는 것이 아니냐는 당내 비판적 흐름도 있다. 21일 김무성 대표가 안 전 대법관을 최고위원에 지명하고, 불출마를 선언했던 문대성 의원을 인천 남동갑 출마에 권유했다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된다. 문대성 의원은 모두 김 대표의 권유를 따르기로 했다. 



향후에도 ‘상향식 공천룰’을 둘러싸고 외부 인사 영입과 전략공천 여부, 국민 대 당원 경선 비율 적용 등 당내 계파간 이해 갈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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