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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대비 성능 어때?>설현의 미소가 한가득 담긴 뮤직폰 ‘쏠(sol)’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커다란 상자 뚜껑에는 스마트폰 잠금장치를 연상케 하는 장식품이 달렸다. 이 상자를 열면 강렬한 햇살이 비치는 바닷가에서 수영복 차림에 서핑 보드를 든 설현의 사진 두장이 나온다. 사진을 보고나면, 아래 세련된 디자인의 스마트폰과 JBL 로고가 큼지막하게 달린 이어폰, 거치대로도 쓸 수 있는 보조베터리, 충전기가 놓여있음을 비로소 알게 된다.


SK텔레콤이 알카텔과 함께 기획해 22일 단독 모델로 선보인 스마트폰 ‘쏠’의 첫 인상이다. ‘설현폰’이라는 애칭처럼 제품 포장부터 스마트폰 배경화면까지 설현의 미소가 한가득 담겼다. 기본으로 깔린 ‘T배경셔플’ 앱에는 다양한 옷차림과 포즈, 표정의 설현 사진 수십장이 있고, 사용자는 클릭 한번으로 마음에 드는 설현을 바로 자신만의 배경화면에 담을 수 있다. ‘설현폰’이라는 찬사를 전작 ‘루나’에게서 ‘쏠’로 옮겨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사전 준비다.


건강미 넘치면서도 발랄한 설현처럼, ‘쏠’의 첫 인상도 “가볍고 예쁘다” 였다. 얇은 두께와 134g의 가뿐함은 5.5인치 디스플레이의 ‘패블릿’에 따라붙기 쉽상인 ‘무겁고 투박함’을 거리멀게 했다. 후면에 쓰인 폴리카보네이트는 손에 부드러움과 함께 여타 플라스틱보다 세련됨까지 선물했다.


미녀 아이돌 ‘설현’이 아닌 스마트폰으로 ‘쏠’의 최대 장점은 스피커다. 공간의 문제로 비슷한 가격대 중저가폰은 물론, 초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도 “없는 셈” 쳤던 내장 스피커를 ‘솔’은 완전체로 구현했다. 전화기의 필수인 목소리를 듣고 내 말을 전하는 전면 상하단 송수화기 부분에 세계적인 음향기기 회사 하만이 만든 브랜드 JBL과 손잡고 만든 2개의 스트레오 스피커를 넣은 결과다. 별도의 스피커 연결 없이, 스마트폰 자체로도 완벽한 음악 감상이 가능했다. 통상 스피커를 하단이나 후면에 배치해 별도의 이어폰이나 스피커와 연결해야만 음악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만들었던 여타 제조사들이 참고할 만한 작품이다.

JBL이란 이름으로 튜닝한 기본 이어폰 역시 여타 ‘번들’ 제품들과는 차원을 달리했다. 기본 음악 어플은 단순하지만, 설정에서 ‘JBL 셋팅’을 선택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더 완벽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휴대용 MP3 플레이어를 비로소 ‘쏠’에 와서야 스마트폰으로 100% 대체 가능해진 것이다.


이 2개의 스테레오 스피커는 전화 통화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지나가는 차와 사람들이 만드는 소음으로 가득한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볼륨을 높히지 않고도 또렷하고 선명한 통화가 가능했다. 게임이나 인터넷 검색 등 스마트폰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능들의 수행 능력도 양호했다. 일부 저가폰에서 발견되는 질 낮은 부품으로 인한 버벅임이나 지연 현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카메라는 아쉬웠다. 후면 상단 좌측에 치우친 후면 메인 카메라의 위치는 두 손으로 잡고 쓰는 일반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간과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 어플을 켜면 피사체 대신 손가락과 지문이 화면에 나타나곤 한다. 이를 피하다보면 5.5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을 잡은 손가락의 위치들은 부자연스러워 지고, 손떨림 등까지 더해지며 만족할 만한 사진 결과물을 얻기 쉽지 않았다. 많은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제품 한 가운데 ‘카툭튀(카메라 부분의 돌출)’을 감수하고도 중앙에 카메라를 배치했는지 생각해볼 문제다.

출고가는 39만9000원이다. 최근 쏟아지고 있는 중저가 신모델 중에서도 약간 높은 가격이다. 하지만 매우 뛰어난 스테레오 스피커, 실사용에 무리없는 성능, 휴대용 배터리와 32GB 별도 메모리, 여기에 제품 포장부터 배경화면까지 곳곳에 깔린 설현까지 감안하면 체감 가성비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3만원 대 요금제에서도 18만원, 최고 33만원의 공격적인 보조금도 SK텔레콤 전용 폰 ‘솔’의 또 다른 매력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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