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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유값, 버스비보다 더 싸다…ℓ당 1169.93원…9년래 최저
국제유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대중교통 요금보다 자가용을 몰고 다니는 것이 더 싸게 먹히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경유가격이 2007년 이후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 20일 오피넷 등에 따르면 1월 둘째주 전국 주유소 평균 경유 판매가격은 ℓ당 1169.93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카드 결제를 기준으로 했을 때 서울 시내버스 요금은 1200원, 지하철 요금은 1250원이다. ℓ당 20㎞ 내외까지 연비가 나오는 경유 차량 소유주라면 서울 시내 어지간한 거리는 버스보다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게 더 경제적인 셈이다.

여기에 경유는 국제 상품 시장에서 휘발유에 비해 제품 가격 하락 속도가 더 빨라 주유소 판매가격도 당분간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같은 하락세에도 경유값이 1000원선 아래로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ℓ당 600원이 넘는 세금 때문이다. 휘발유보다는 적지만 경유에도 유류세와 수입부과금, 관세, 부가가치세 등 각종 세금이 꼬리를 물고 있다. 올해 1월 평균 기준으로 경유 1ℓ에는 670원 안팎의 세금이 부과되고 있다. 국제 제품 가격(299.22원)에 세금만 더하더라도 1천원에 육박한다.

유통 비용이나 정유사ㆍ주유소의 이익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1000원 밑으로 떨어지기 어렵다.

실제 경유 판매 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이후 40% 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50% 대에 올라선 뒤 올해 들어서는 60% 가까이 치솟으면서 소비자의 저유가 혜택을 가로막고 있다.

이웃 일본의 경우 세전 경유 가격은 ℓ당 625원으로 우리나라보다 80원 이상 비싸지만 세금이 390원 수준에 불과해 주유소 판매가격은 1015원으로 우리나라보다 100원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달리 통상 국제 석유제품 시장에서 휘발유에 비해 경유 제품 가격이 높았는데 최근 휘발유 수요가 강세를 보이는 대신 경유 수요는 줄면서 역전됐다”면서 “다만 국제 제품 가격에 비해 국내 판매 가격은 유류세 등으로 인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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