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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 전세에…서울서 쫓겨나는 30대
주거비 감당 못해 외곽으로…
2014년 짐싼 30대 4만명 육박
지난해에도 11만명이 脫서울
10명중 6명은 경기도에 새둥지


핵심 경제활동주체인 30대가 서울에서 쫓겨나고 있다. 한마디로 ‘미친 전세’ 때문이다. 치솟는 주거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아이들과 함께 경기도, 인천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19일 서울연구원 ‘2016년 이슈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는 8만7831명으로, 전국 순유출률(-0.9%) 1위를 기록했다. 10~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순유출이 일어났으며, 지역으로는 경기도로 몰렸다.

2014년 서울에서 타 시ㆍ도로 이동한 30대는 3만8964명(이동률 -2.3%)에 달해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 인구 유출 현상은 학업적인 특성이 보이는 10대(+864명), 20대(+2만6300명)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나타났다.

20대 초반 학업을 위해 ‘인(in) 서울’했다가 30대가 되면 결혼과 자녀양육에 적합한 주거환경을 갖춘 주택을 마련하기 어려워 ‘탈(脫)서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30대 부모들과 함께 서울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이는 0~9세 아동들도 1만8100명이나 됐다. 50대에서는 1만8431명, 40대 1만8241명, 60대 1만3144명이 2014년에 서울을 벗어났다.

지난해 ‘탈서울’ 현상은 더욱 가속화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11월까지 서울에서 다른 시도로 거주지를 옮긴 순전출 인구는 10만6977명으로, 2014년 전체를 훌쩍 넘었다.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전출 수치가 10만명을 넘은 것은 2011년 이후 4년만이다.

서울에서 떠난 사람 10명 중 6명은 경기도에 새 둥지를 마련했다. 2014년 서울에서 가장 많이 전출한 타 시ㆍ도는 경기도(59.1%)가 최다였고, 인천(7.7%)이 2위를 기록했다. 충남은 3.3%로 뒤를 이었다.

서울연구원은 타 시ㆍ도로 전출하는 이유의 52%가 주거비 부담으로 인한 것으로 파악했다. 서울을 떠난 32.9%가 ‘주택’ 때문이라고 답했고 29.1%는 ‘가족’을 꼽았다. 서울연구원은 전출 사유를 ‘가족’이라고 응답한 경우도 결혼, 가족과의 동거 때 주거비가 부담돼 대부분 가까운 경기도로 전출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 측은 “올해도 비싼 임대료의 서울을 떠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도, 인천 등과 같은 외곽에 거주지를 마련하는 현상인 ‘주거 젠트리피케이션’이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문규 기자/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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