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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봉산터널 가방 시신 사건’ 유력 용의자 자살… 미궁 속으로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서울 마포구 매봉산터널 인근에서 20대 여성의 시신이 가방 속에 든 채로 발견,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던 남자 친구가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피해 여성 김모(23)씨의 신원을 확인하고 김씨가 5개월 전부터 남자친구 A씨와 동거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경기도의 A씨 자택을 찾았으며, 집 안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5시10분께 서울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터널 위쪽 유턴 차로변에 놓인 가방 안에서 김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차를 길가에 세웠던 한 택시 기사 A씨가 가방을 보고 안을 열어봤다가 시신이 나오자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차에서 잠시 내려 쉬던 중 가방을 발견했다”며 “수상한 생각이 들어 (가방의)지퍼를 열어 보니, 사람의 다리가 눈에 띄어 신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방은 가로 1m, 세로 0.5m 크기로, 안에 있던 시신은 알몸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흉기나 둔기로 상해를 입은 흔적은 없었고, 발견 당시 시신의 얼굴 부위는 수건이 감겨 있었다. 경찰은 범인이 피해자의 얼굴을 가렸다는 점에서 면식범일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또 시신이 알몸 상태로 발견됐다는 점에서 성폭행 여부도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 결과 김씨가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검안 결과 김씨가 목이 졸려 숨졌을 가능성이 크고, 심하게 부패된 것으로 미뤄 사망 후 상당 기간이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가족과 떨어져 경기도에서 직장생활을 해 왔다. 김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충청 지역의 가족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상태였다. 경찰은 가방이 발견된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입수해 시신이 이곳에 놓인 경위와 용의자의 신원 등을 파악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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