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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려가 현실로…아시아에 팔 뻗는 IS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심에서 연쇄폭탄 테러를 일으켰다고 발표했다. IS가 아시아에서 저지른 첫 테러다. “아시아에도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동남아시아 출신 IS 전투원이 속출함에 따라 아시아 역내 테러의 위협도 높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원리주의 테러단체인 ‘제마 이슬라미야(JI)’와 필리핀 지하드 테러조직인 ‘아부 사야프’가 그 대표적인 예다. 두 단체의 지도자들은 유튜브 등을 통해 지난해 7월 IS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JI는 지난 2002년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테러공격을 감행해 202명의 사망자를 냈다.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한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자료=게티이미지]

자카르타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IS 전투원이 되기 위해 중동으로 건너간 인도네시아 자국민의 수는 최소 408명에 이른다. 이중 54명이 시리아에서 사망했지만 최소 47명이 현재 인도네시아에 귀국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해당 47명을 감시대상으로 두고 있다. IS 지지자와 JI 등 IS와 유사한 신조를 가진 지하디스트도 1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당국은 전했다.

지난해 10월 방글라데시에서는 ‘IS 방글라데시 지부’ 성명 하에 재류 일본인 남성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에서는 최소 20명의 인도인이 시리아와 이라크로 건너가 IS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당국은 해당 20명을 감시대상에 올리고 경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남부 지역에 근거지를 둔 ‘아부 사야프’는 지하디스트 테러조직이다. 아부 사야프는 지난 2014년 독일인을 인질로 삼아 대(對) IS 소탕작전의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보안 당국은 IS 세력 성장에 힘 입어 자국내 새로운 테러조직이 탄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당국은 여성 12명을 포함해 47명이 IS에 가입했으며, 이중 일부가 IS 활동을 권유하기 위해 귀국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에서도 IS 가입자가 속출하고 있다. 호주 외무부에 따르면 이라크와 시리아에 걸쳐 IS 등 테러조직에 가입한 호주인은 약 120명으로 추정된다.

한편, 티토 카르바니안 자카르타 경찰청장은 이번 테러가 “외국인과 그들을 보호하려는 경찰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즉, 인도네시아 온건 이슬람주의자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럽, 미국 등 각국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라는 것이다.

주한 인도네시아 일본 대사관에 따르면 2014년 10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일본 기업은 1766개에 이른다. 한국의 경우, 1300여개의 기업이 진출해 있다. 2011년 10월 기준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3만 6295명 중 3만 1224명이 자카르타에 거주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이슬람(무슬림) 국가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총 2억 5000만 명으로, 이중 2억 명이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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