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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마지막 연두교서’ 오바마가 SNS로 소통하는 방식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천예선 기자ㆍ이연주 인턴기자] *잘 드러나지 않는 슈퍼리치들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최근 부호들 중엔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때로는 평범하고, 때로는 화려한 일상이 담긴 부호들의 사진을 [줌! 슈퍼리치 SNS]에서 담아봤다.
 
지난 1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임기 중 마지막 연두교서를 발표했다 [출처=게티]

2016년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입니다. 연봉 40만달러(한화 4억8160만원)을 받으며 8년간 세계 강대국인 미국의 수장으로서 임무를 마무리 지을 시기가 온 것이지요. 

지난 12일(현지시간) 오후 9시에는 오바마는 대통령으로서의 마지막 연두교서(State of the Union)를 발표했습니다. “길지 않게 끝내겠다”는 가벼운 농담으로 시작한 그는 곧 총기 합법 문제, 임금 문제, 마약 남용 등 미국 사회 문제는 물론 핵 보유 등 국제적인 문제 등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언급하며 미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전달했습니다. 세계 최강 대국의 통수권자가 던지는 메시지는 실시간으로 전 지구에 전해졌습니다.

세계인의 관심속에 1시간 가량 진행된 오바마 연설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바삐 움직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백악관 ‘디지털 전략 센터부(digital strategy centersㆍ이하 DSC)’ 직원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국민과 백악관 사이의 소통을 활발히 하기 위해 소셜 플랫폼을 운영합니다. 공식적인 대내외 활동부터 일상생활까지 대통령의 여러가지 모습들을 SNS 계정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죠. 이번 연두교서를 앞두고도 DSC 직원들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연설을 보게 하기 위해 백방 뛰어다녔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SNS를 활용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연두교서를 앞두고 백악관 SNS계정 인스타그램(왼쪽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스냅챗

연두교서 발표 몇시간 전부터 백악관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는 오바마 대통령 사진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과거 연두교서를 발표하던 모습, 행사를 끝낸 대통령의 뒷모습 등이 담긴 사진들이었지요. 

1시간 전에는 이제 곧 시작할 행사를 위해 대통령과 직원들이 준비를 하는 모습까지도 올라왔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대통령은 서 있고 직원들은 소파에 앉아 있습니다. 심지어 한 직원은 탁자 위에 다리를 올려 놓기도 하죠. 대통령과 직원 사이에 ‘격’이 없어 보입니다. 

이 사진을 공개하자 SNS 유저들의 피드백도 즉각즉각 날라옵니다. ‘왜 테이블에 신발을 신고 발을 올리냐’는 비난부터 ‘오바마는 정말 쿨한 대통령이다’ 등의 칭찬 세례까지 바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소셜미디어가 가지는 양방향 소통과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는 특성을 이용한 것이지요. 하지만 DSC 직원들은 소셜미디어의 트렌드도 놓치지 않습니다. 요즘 미국 13-34세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스냅챗(Snapchat)이 인기입니다. 하루에 스냅챗에 접속하는 사람들이 평균 1억명을 넘는다고 하니 강력한 소셜 플랫폼인 셈입니다. 게다가 페이스북과 스냅챗은 요즘 세계적인 소통 트렌드인 ‘실시간 동영상’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DSC 직원들은 바로 이 핫한 채널과 핫한 소통 방식을 채택해 연두교서가 시작하기 2-3시간 전에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방송을 한 것입니다.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 안으로 안내하는 모습부터 직원들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인사하는 모습까지 미국 시민들은 실시간으로 그들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맞이하여 올린 가족사진. [출처=페이스북]

대통령으로서 신비주의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국민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백악관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수는 160만명, 페이스북은 550만명, 트위터는 864만여명에 이릅니다. 

이 수는 ‘고정 독자 수’에 불과합니다. 이들이 하나씩 공유를 한다면 SNS상으로 백악관이 공개하는 정치적 아젠다, 평범한 사진 등의 콘텐츠가 전세계로 퍼지는 건 한 순간이지요. 

한 국가의 수장과 그를 보좌하는 기관이 과거 언론들을 통해서만 국민들과 소통하던 방식에 갇혀있지 않고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로 해석해도 큰 무리는 아닐듯 합니다.

이번 연두교서에서도 오바마는 이같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이 변화에 ‘새로움’으로 맞서야 한다” 

신년연설 관련 청와대 SNS 계정 카카오스토리(왼쪽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공교롭게도 같은 날 박근혜 대통령도 신년 담화를 했습니다. 박대통령의 담화 내용 자체에 대한 평가는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박대통령의 담화를 전후로한 청와대의 SNS 소통방식은 ‘백악관’과 비하면 다소 아쉽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확실히 좀 ‘심심’했습니다. 담화하는 박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담화 내용을 요약하는 ‘공지사항’ 느낌의 게시물이 각 SNS 채널에 걸렸을 뿐입니다.

경제문제, 일본과의 외교문제, 북핵문제 등 당장 눈앞에 난제들이 산적한 만큼, 박 대통령도 이번 담화를 준비하면서 그 여느 때보다 정말 많은 고민을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스태프들 역시 담화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왕이면 그 치열한 과정들이 조금 더 입체적이고, 자연스럽게 담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SNS의 주요 사용층은 아무래도 40대 이하의 젊은 세대들일 것입니다. 청와대를 비롯한 공공기관들이 SNS계정을 운영하는 이유는 젊은 국민들과 더 소통하고자하는 차원일 것입니다. 새로운 ‘형식’으로 SNS계정을 열었다면, 그 ‘내용’이나 ‘표현방식’도 조금 더 변하는 것이 어떤가 싶습니다.

y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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