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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걸어야 건강합니다 ②] 꽉 조여 신은 신발, 발등결절종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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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초보자 등산화 조여 신으면 발등에 물혹 생길 수도
- 신발 자주 벗어 발등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이고 손으로 마사지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새해를 맞아 건강을 위해 등산을 시작한 김모(40ㆍ여)씨는 얼마 전부터 발등이 욱신거리는 통증을 느꼈다. 새로 구입한 등산화가 익숙하지 않아서 생긴 일시적인 증상이라 생각하고 무심코 넘겼다. 그러나 통증 부위에 작은 혹이 생기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 혹은 점점 커지고 신발을 신을 때마다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됐다. 병원을 찾은 김 씨는 ‘발등결절종’ 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물혹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았다. 

‘발등결절종’은 발등의 작은 뼈와 뼈 사이나 관절 부위에 끈적거리는 액체가 가득 차 일종의 물혹이 생긴 증상을 말한다. 평상시 신발을 신을 때 꽉 조이거나 딱딱한 신발을 신어 발등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지면 발병한다. 장시간 발로 걸어 다니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나 군인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축구나 족구같이 발등에 충격이 지속적으로 가해질 수 있는 구기 종목을 자주 즐기는 경우도 발병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발등결절종은 혹 부위를 특별히 자극하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크기가 줄어들고 건강상으로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외향상 보기 좋지 않고 신발을 신을 때마다 마찰과 압박이 계속 가해지면 혹의 크기가 점점 커진다. 이에 따라 혈관 주변의 신경을 자극해 극심한 통증이 생기고, 신발을 착용하는 것도 힘들어질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이재상 용인분당예스병원 원장은 “결절종은 특별한 원인 없이 관절액이나 힘줄 내의 관절액이 새어 나와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손목이나 발목, 무릎 등 어디서든 발병할 수 있고, 관절액이 가득 찬 경우에는 말랑말랑한 형태가 아닌 뼈처럼 단단한 형태가 돼 불편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발등과 신발의 마찰을 줄이는 것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평소 신는 신발보다 치수가 큰 신발을 신거나 발등 둘레를 끈이나 벨크로로 조절해 헐겁게 신어 아픈 부위가 자극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신발을 자주 벗어 발등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이고 손으로 발등을 마사지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간이 지나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혹이 커져 생활이 불편하다면 혹의 내용물을 뽑아내거나 압박을 줘서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그 외 물혹을 직접 제거하거나 발등의 관절에 원인이 되는 조직을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이 원장은 “발은 우리 몸의 체중을 받치고 있어 혹사당하기 쉽고 마찰과 압박이 계속 가해지면 다양한 족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발등결절종은 치료 후에도 재발하기 쉬운 만큼 발 볼이 좁거나 가죽이 딱딱한 신발은 피하는 등 평상시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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