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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 76대 판매 굴욕 폴크스바겐, "정말 잘못했다"며 '납작'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폴크스바겐 그룹의 디젤차 판매 대수가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월 100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13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셰 등 폴크스바겐 그룹의 미국 내 디젤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12월 76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에서는 5191대가 팔리며 양국간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상대적으로 환경, 윤리에 더 민감한 미국 소비자의 성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디젤 파문 전인 지난해 8월 폴스크바겐 그룹의 미국 내 디젤차 판매실적은 8688대였다. 미국 환경청이 폴크스바겐의 불법 조작사실을 발표한 지난해 9월에는 절반선인 4205대로 줄었고, 10월과 11월에도 1879대, 201대로 급감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에는 폴크스바겐 그룹의 포르셰 카이엔 디젤모델 76대가 팔린 것이 전부였다.

모터쇼 현장에서 고개숙여 사과한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 회장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디젤 자동차 시장에서 폴크스바겐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하락했다. 2014년만 해도 폴크스바겐그룹은 월 6000~9000여대의 디젤차를 꾸준히 판매하면서 디젤 시장에서 점유율 70%대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 12월에 디젤차 점유율 1.0%라는 수모를 당했다. 이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 문제가 된 모델의 판매를 전면 중지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미국 내 폴크스바겐그룹의 전체 판매실적도 급감했다.

이같은 최악의 상황 속에서 북미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한 폴크스바겐은 모터쇼의 가장 화려한 무대인 쇼케이스에서 ‘사과’부터 했다.

헤르베이트 디이스 폴크스바겐 승용차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모터쇼 쇼케이스 현장에서 “우리는 고객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렸다. 이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폴크스바겐의 미국 법인 대표도 “우리는 이번 사건이 미국식의 올바른 방식으로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납작 엎드렸다.

이후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 회장도 “미국은 폴크스바겐그룹에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라며 “반드시 신뢰를 해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리콜로도 배출가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차량 보유자와 협의해 문제 차량을 회사에서 사들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 그룹은 미국에서 그동안 2리터 디젤차에 한정했던 1000달러 보상을 3리터급 SUV로 확대하기로 했다. 폴크스바겐 그룹은 한국에선 리콜 계획만 내놓았을 뿐 별다른 보상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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