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생소한 스퀘밸리 동계올림픽은 1960년에 열렸다. 이 낯선 미국의 어느 마을에 스키를 메고 참가한 한국인 첫 국가대표선수는 임경순이었다. 세계무대에 한국 스키를 처음 알린 것이다.
유럽이나 미국선수들에 비해 기량면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임경순 선수의 출전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눈 앞에 둔 대한민국 겨울스포츠의 가장 화려한 족적이었다.
임경순 단국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스키 1세대 개척자들이 곤지암에서 뭉쳤다. 서브원 곤지암리조트가 멍석을 깔았다.
스키원로들은 시니어 재능기부형 스키클럽인 ‘스키클럽 곤지암’을 발족했다. ‘스키로 좀 더 나은 세상을(Ski For Better World)’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스키저변 확대에 나선 것이다.
이 클럽에는 초대 회장을 맡은 임 명예교수를 비롯해 김우성 대한장애인스키협회 회장, 어재식 1964년 동계올림픽 스키 국가대표 등 일제 강점기와 광복, 한국전쟁 등 환난속에서도 대한민국 스키의 명맥을 이어온 만 65세 원로 스키어 11명이 참여했다.
임 명예교수는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스키 1세대인 우리가 스키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스키문화를 만들어주어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 등 3대가족이 함꼐 스키를 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재능기부이다.
이들은 12일 발대식을 통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국내 스키 부흥을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며 곤지암스키장의 명예 패트롤로 활동할 계획임를 밝혔다. 특히 곤지암 어린이스키대회, 어린이 스키 캠프에도 참여해 ‘생애 첫 스키’의 인도자, 보호자로서의 역할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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