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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리예산 도돌이표 논쟁] 뿔난 엄마들 “이민가고 싶다”
키즈맘, 온라인커뮤니티 사이트서 정부 정책 성토글 쇄도
“아이와 학부모 볼모로 정치권 싸움하는 것 보기 짜증난다”
“어렵게 키워도 대학들어가기 힘들어 취직은 하늘에 별따기…이런데도 아이 키우라고”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누리과정(만3~5세 공통 무상교육 과정) 예산 미편성으로 ‘보육대란’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포털사이트 카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부천○○○모임 카페에는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살이에 아이 키우기 점점 어려워진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이디 ‘sig84****’은 “제발 아이키우기 좋은 세상 만들어주세요. 아이가 너무 이뻐 하나 더 낳고 싶어도 생활이 힘들어 포기했습니다. 서민들에겐 매월 29만원은 큰 돈입니다. 생활에 지장을 줄 수도 있는 큰 금액이죠. 애 키우기 정말 힘드네요. 제발 이랬다저랬다 하지 말아주세요”라며 누리과정 지원 중단 소식을 한탄했다. 아이디 ‘아이조아****’은 “보육료 지원이 나와도 두 아이 어린이집 비용 감당하기 빠듯한데, 지원 끊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 그만두고 아이 돌보라는 남편도 서운하고 줬다 말았다 하는 정부도 괘씸하네요. 엄마들은 이래저래 힘듭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아이디 ‘***쌩쌩맘’는 “아이들을 아둥바둥 어렵게 키워도 대학 들어가기 힘들고 취직은 하늘에 별따기, 아이들은 ‘금수저, 흙수저’ 말하고, 우리나라에서 애 키우기 정말 힘드네요. 맨날 제 밥그릇만 챙기는 정치인들 보니 이민가고 싶다는 생각마저 듭니다”라고 하소연했다.

아이디 ‘wy7***’은 “우리나라 저출산 국가 맞나요? 아이를 더낳게 하려면 뭔가 한가지 혜택이라도 더 있어야지 이건 있던 혜택도 줄이고 있군요. 저출산이 2300년까지 가면 한국 소멸 예정이라네요. 근데 애들 보육료 가지고 이 난리를 치는 나라에서 아이를 낳겠습니까? 보육료 내라는 소리는 아이를 낳치 말라는 소리처럼 들립니다”라고 지적했다.

일부 카페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직후에 말들을 캡쳐해 올리며 박근혜 정부의 성실하고 근본적인 대안을 내놓으라고 주장했다. 아이디 ‘liji****’는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당시, 유치원 무상교육, 고교 무상교육, 초등돌봄교실 확대, 반값대학등록금 등 아이를 낳고 기르는 데 돈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호언장담 했었다. 약속한 것을 꼭 지키는 것이 자신의 정치철학이라고 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교육복지공약들 대부분이 교육부 예산안에 빠져 있다. 약속은 온데 간데 없고 빈수레만 남았다”며 박근혜 정부는 교육복지공약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트위터 아이디 ‘****mom’은 “누리과정 지원 전액삭감에 따라 올해부터 우리 딸 유치원비 매달 22만원씩 더 내게 생겼다. 박근혜 대통령 찍은 시부모님한테 1년간 추가로 내게 될 264만원 내놓으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다. 김치 안주셔도 되구요.투표만 제대로 하세요. 그게 우릴 돕는거에요”라는 글을 올렸다.

회원수 200만명을 웃도는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누리과정 예산 갈등과 관련해 “보육은 국가 책임이라며 애를 낳으라더니…거짓 공약하고 당선만 되면 끝인가”, “나라에서 맨날 말 바꾸니 부모들은 속 터진다” 등의 비난 글이 급격히 늘고 있고, ‘4월 총선 심판론’도 나오고 있다. 아이디 ‘good***’는 “대선공약으로 써먹었으면 책임을 지고 이행해라. 지자체에 떠넘길 생각이었으면 충분히 생각하고 당사자들과 대화해서 신중에 신중을 기했어야 하는데 이게 무슨 짓인지. 교육이 백년대계인데 이건 손바닥뒤집듯 정책을 결정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헛공약에 속지말고 4월 총선에서 엄마의 힘을 보여줍시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지역카페에서는 보육 품앗이를 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아이디 ‘happy****’은 “정부만 믿고 있으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차라리 보육 품앗이로 엄마의 살길 찾아봅시다”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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