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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쇼핑 가출사건…오프라인 매장 열어 ‘옴니채널’ 승부수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홈쇼핑사들이 연이어 가출(?)을 감행하고 있다. TV 화면에 머물러 있던 홈쇼핑사들이 직접 현장으로 나가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CJ오쇼핑은 여러 차례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실험한 후 2014년 2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스타일 온에어’라는 매장을 열었다. ‘스타일 온에어’는 ‘나탈리쉐즈’ ‘로우알파인’ 등 CJ오쇼핑의 40여개 패션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다. 규모는 250㎡로, 시즌 오프 상품은 최대 80% 할인 가격에 판매한다.


‘스타일 온에어’는 2014년 12월 인천의 복합쇼핑몰 스퀘어원에도 매장을 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안에 두 번째 매장도 문을 열었다. 여주 1호점이 패션과 잡화를 주로 판매하고, 2호점은 생활용품과 이ㆍ미용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소비자 반응도 좋아 인천 매장은 오픈 시점보다 매출이 2배 이상 올랐고, 여주 매장도 6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해 10월 서울 잠실역 롯데월드몰 지하 광장에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샵’을 열었다.

137.7㎡ 규모의 이 매장은 롯데홈쇼핑 단독 브랜드나 단독 입점 브랜드 등 70여종의 패션 상품이 마련돼 있다. 현장에서 직접 옷을 입어 보고,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공간이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매장을 연 이후 하루 평균 80~90여명, 주말에는 100여명의 소비자들이 방문하고 있다.

‘홈쇼핑 가출 사건’이 줄을 잇는 이유는 TV에 갇힌 홈쇼핑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홈쇼핑은 구매 전 물건을 직접 볼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혀 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품을 직접 입어보고, 만져보고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홈쇼핑사들의 오프라인 매장은 온ㆍ오프라인간 경계를 허무는 ‘옴니채널’ 서비스의 일환이다. 롯데홈쇼핑 매장에서는 마음에 드는 제품을 직접 확인해 보고, 모바일앱으로 결제해 제품을 원하는 장소로 배송 받을 수 있다.

CJ오쇼핑에서는 TV방송이나 온라인몰을 통해 구입한 고객이 여주 매장에서 제품을 찾아갈 수도 있고, 상품이 마음에 안 들면 그 자리에서 반품도 할 수 있게 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상품을 방송 날짜가 잡힐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홈쇼핑은 한 번 방송에 많은 물량이 풀리다 보니, 방송 시점을 놓치면 다음 방송이 잡힐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제조업체에서 예상 물량을 만들 때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프라인 매장은 방송만큼 물량을 비축해둘 필요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홈쇼핑 협력업체 입장에서도 부담이 덜하다. 홈쇼핑 방송은 송출 수수료 부담이 있기 마련이다. 제품이 기대만큼 안 팔리면 방송을 대비해 만들어 놨던 많은 물량을 재고로 다 떠안아야 한다는 위험도 있다. 그러나 홈쇼핑사에서 이미 마련해 놓은 매장에 들어가는 것은 송출 수수료나 재고 부담이 훨씬 덜하다.

홈쇼핑사는 오프라인 매장을 고객과 쌍방향 소통 채널로도 활용하고 있다. 롯데는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방송이나 제품,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내면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GS샵은 오프라인에 상설 매장을 두지는 않았지만 매년 패션쇼를 진행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지난 2012년 청담동에서 시작한 GS샵의 패션쇼는 2013년 뉴욕, 밀라노, 파리, 런던 등 해외로 뻗어나갔다. 지난해에는 중국 베이징까지 진출했다.

황준호 CJ오쇼핑 O2O 비즈팀 부장은 “과거 고객이 판매자를 찾아 다녔던 수동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판매자가 먼저 고객의 니즈가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며 “여러 채널의 보완과 함께 다양한 노력이 있어야 소비자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전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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