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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생산거점, 베트남이 대세
값싼 노동력·세제혜택 매력
삼성·LG 등 설비투자 확대



최근 베트남이 값싼 노동력과 세제혜택 때문에 중국을 대신할 신흥 생산거점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베트남을 주요 생산거점으로 삼고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6일 국내 광주사업장의 3개 냉장고 생산라인 중 김치냉장고를 주로 생산하는 1개 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국내 김치냉장고 수요는 향후 나머지 2개 일반냉장고 생산라인에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간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베트남을 유망 생산기지로 삼고 투자를 이어왔다. 최근 소비자 가전 복합단지 조성을 위해 약 20억 달러(2조3370억 원 가량)를 투자하기로 한 게 대표적 사례다. 2020년까지 조성될 예정인 이 복합단지에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생산라인이 들어선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LG전자 역시 지난 해 3월 베트남 생산기지를 통합하고 2028년까지 생산량을 늘리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베트남 북부의 항구도시 하이퐁에서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준공식을 열었다. 하이퐁캠퍼스에서는 TV, 휴대폰, 세탁기, 에어컨 등이 생산되며, 생산된 제품은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된다. LG전자는 2028년까지 약 15억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을 중국에 이어 제3의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대표 기업이 최근 1년 사이 베트남에서의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하는 데는 베트남의 값싼 노동력과 시장 전망 때문이다. 코트라 등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지난 해 최저임금은 월 310만 동(한화 약 16만 원) 정도로 임금이 상승세에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태국이나 주변 동남아시아 지역에 비해 저렴하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노동생산성이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값싼 노동력에 더해 베트남 정부의 공격적 해외기업 유치도 긍정적 역할을 한다. 베트남 정부는 하이테크 관련 산업에 있어 10% 우대법인세율을 적용하는 등 세액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국내기업의 연이은 진출은 베트남의 수출경쟁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베트남이 2016년~2030년 사이 매 해 10% 가까이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해당 보고서는 “ICT 관련기기는 5년 전 전체 베트남 수출의 10%에 못 미치는 규모였지만 25%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한국의 삼성전자가 2009년 휴대폰 공장을 세운 게 수출 확대를 견인했다”며 또 “수출 품목은 의류나 섬유 뿐 아니라 ICT 관련기기도 가장 성장해 2021년~2030년에는 전체 수출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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