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용인 수지등도 신분당선 뚫려 강남효과 ‘톡톡’
성복역 롯데캐슬 등 분양도 훈풍



분당에 2년 살았던 최모(34) 씨는 지난달 용인 수지구청 인근의 전용면적 59㎡짜리 아파트로 옮겼다. 그는 원래 분당 서현동에 있는 H아파트에 4억원 가까이 전세금을 주고 살았다. 하지만 용인의 아파트는 면적은 같아도 전세금은 1억5000만원 저렴했다. 주거환경을 따지면 분당이 조금 더 낫지만, 서울 역삼동에 일터가 있는 최 씨에겐 ‘통근여건’이 더 중요했다. 개통을 앞둔 신분당선 연장선을 수지구청역에서 타면 35분만에 역삼역까지 갈 수 있었다. 분당에선 지하철을 2번 갈아타거나 광역버스를 이용하면 회사까지 50분~1시간 정도 걸렸다.

오는 30일 신분당선 연장선(정자~광교 구간)이 운행을 시작한다. 2010년 7월 공사를 시작한 지 5년여만에 마침표를 찍는 것. 용인시 수지구와 수원 광교신도시까지 레일이 놓였다. 신분당선은 단지 ‘교통망 확충’의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열차가 서울 ‘강남’까지 닿는다는 점 때문이다. 

오는 30일 개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성복역 일대.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봉인식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신분당선 연장을 두고 “분당을 넘어 용인과 수원 일부까지 ‘강남 생활권’이 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신분당선이 지나가는 길목에 들어서 있는 주택들의 몸값은 최근 1년 새 크게 뛰었다. 상승세를 맨 앞에서 이끈 건 용인시 수지구 일대의 소형 아파트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하는 실거래가를 보면 매매가와 전세가가 함께 상승한 걸 확인할 수 있다. 풍덕천동 신정마을주공1단지 전용면적 59㎡의 매매 실거래가는 지난해 11월 3억5680만~3억8500만원 사이에 분포됐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00만~4000만원 가량 뛴 것이다. 전셋값도 크게 올라서 이 아파트의 전용 59㎡의 전세 실거래액은 지난달 2억8500만~2억9000만원이었고 3억3000만원에 나간 사례도 있었다. 1년 전 계약이 체결된 금액대는 2억~2억3000만원이었다. 최저-최고가만 떼어 보면 무려 1억3000만원 뛴 것이다.

수지구 타임공인 양재섭 대표는 “강남ㆍ판교와 수원(광교신도시)의 딱 중간지점에 있는 이곳에는 59㎡ 내외의 소형 아파트가 몰려 있어 출퇴근족의 선호도가 높다”며 “신분당선 개통 호재에 힘입어 소형 아파트들은 10년전에 용인 집값이 폭등할 때 보다 더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공인중개업소 말을 종합하면 수지구 기준 외지로 통근하는 인구의 70%는 판교나 강남, 삼성 방면으로 올라가고 나머지는 수원 쪽으로 남하(南下)하는 사람들이다. 신분당선의 ‘존재가치’가 클 수밖에 없는 셈이다.

분양시장에서도 ‘신분당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11월 분양을 시작한 ‘성복역 롯데캐슬’은 2300여가구를 계약을 시작하고 5일만에 계약을 매듭지었다. 신분당선 성복역이 단지에서 불과 걸어서 1~2분 거리에 있다는 점이 청약 선전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미계약된 가구를 잡을 수 있는 내집마련신청서를 작성한 고객이 3000명을 넘었다. 이 정도면 폭발적인 관심이었다”며 “계약자의 60%가 30~40대였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 출퇴근족”이라고 설명했다.

주변 상가에도 ‘역세권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정보업체 상가라인이 신분당선이 지나는 지역의 점포 93곳을 조사한 결과 전용면적 3.3㎡당 평균 보증금은 136만8500원, 월임대료는 7만2000원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