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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의 도전과 자신감…글로벌 2위도 넘보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사전 예약하지 않는 기자들은 돌려보냈다. 그럼에도 1000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 경쟁사 최고 제품, 부품과 비교와 도발도 서슴치 않았다.

화웨이가 우리시간 6일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CES2016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IT 기업’으로 자신감을 뽐냈다. 지난해 1억8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며, 삼성전자ㆍ애플과 대등한 위치에 올라섰다는 자신감이, 그동안 숨겨뒀던 발톱을 망설임없이 꺼내게 만든 모습이다.


이날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 컨벤션센터 화웨이의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장에는 시작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미리 초대장을 받지 못한 미디어 관계자들은 입장이 거부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1000명이 몰렸고 빈 자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세계 3번째로 연간 1억대 스마트폰 판매 기록을 세운 지난해 실적에 대한 자신감은 신제품 ‘메이드8’ 공개로 이어졌다. 화웨이가 독자적으로 만든 AP와 이미지 프로세서를 사용했음을 강조했다. 퀄컴 스냅드래곤820과 애플의 A8, 그리고 삼성전자의 엑시노스를 만든 14나도 삼성전자 파운드리보다 대만 TSMC에서 찍어낸 자사 프로세서가 전력 효율에서 더 뛰어나다는 것을 숫자로 보여주는 자랑도 이어졌다. 통상 자사 완제품 위주로 전력효율 향상을 강조하는 삼성전자나 애플의 발표회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케빈 호(Kevin Ho)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핸드셋 부문 대표는 “’메이트 8’은 성능, 전력 효율성, 그리고 배터리 수명이 대폭 향상된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화웨이는 전세계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하이엔드 디바이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충성도를 고취시키고 있다”며 최고의 성능과 긴 배터리 수명을 조화롭게 충족시키는 ‘메이트 8’은 연결성과 생산성에 초점을 둔 스마트폰으로 일상생활뿐 아니라 비즈니스 용으로도 매우 이상적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수를 넘어 서유럽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스위스, 포르투갈 등에서는 상위 3위에 이름을 올린 자신감 그 자체다. 또한 라틴 아메리카와 북유럽 지역에서 각각 1200만대, 346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고, 중동 및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에서 1200만대 출하량 기록하며 2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음을 강조했다.

중고가 제품의 성장세도 강조했다. 지난 5월 출시된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화웨이 P8’은 누적 판매량 450만대를 기록했으며 ‘화웨이 메이트 S’는 출시 4달 만에 8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삼성전자나 애플의 경쟁 제품과 대등한 수준이다. ‘저가’를 앞세운 여타 중국 기업과는 다르다는 항변이다.


화웨이의 자신감은 스마트워치로도 이어졌다. 초호화 보석패션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한 ‘화웨이 워치’를 완성했다. 화웨이 워치 쥬얼(Jewel) 및 엘레강트(Elegant) 에디션은 화웨이 워치 본연의 디자인과 성능은 그대로 살린 가운데, 스타일리시함을 가미한 제품이다. 은은한 로즈 골드 색상에 68개의 스와로브스키 지르코니아(Zirconia) 큐빅으로 장식된 ‘쥬얼’ 에디션은 현존하는 스마트워치 중 가장 화려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널링(Knurling) 패턴이 적용된 ‘엘레강트’ 에디션은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화웨이는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조성하고 점점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음향 및 패션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글로벌 ICT 기업의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6S가 판매 부진에 생산량을 30%까지 줄인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를 전하며 “화웨이의 성장세를 보면 조만간 업계 2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다”고 경계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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