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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차 전성시대…지난해 사상 첫 연 100억 달러 넘어섰다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바야흐로 수입차 전성시대다. 1987년 국내 시장 개방 이후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입액 1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12월 20일까지 승용차 수입액 누계는 94억9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승용차를 제외한 화물차, 특장차, 기타자동차의 지난해 11월까지 수입액 누계가 7억4940만 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 수입액이 이미 10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수입차 전체 판매량을 모으면 국내 3위, 판매액은 현대차에 이어 2위에 해당할 만큼 시장 점유율이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자동차 수입액이 사상 처음 100억 달러를 돌파한 원동력은 단연 승용차 수입 급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화물차, 특장차, 기타 자동차 등의 수입액은 지난해 11월까지 7억494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승용차 수입액은 21.8% 증가한 87억6467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입 품목 순위에서 자동차가 6위를 차지할 정도다.

지난 2005년 자동차의 수입 품목 순위가 40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10년 사이 수입차의 한국 진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사상 첫 자동차 수입액 100억 달러 돌파에는 기존 수입차 판매 증가와 함께 르노삼성의 QM3, 한국GM의 임팔라와 카마로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해외에서 들여와 판매하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차량이 큰 역할을 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21만9534대로 전년 동기보다 22.5% 늘었다. 3천만원 이하 저가 차량과 1억원 초과 고가 차량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0% 이상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르노삼성이 OEM으로 수입해 들여온 QM3는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2만1천542대에 달했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인 폴크스바겐 티구안의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8천269대인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 수준이다. 한국GM이 미국에서 OEM 수입하는 임팔라 역시 지난해 중반부터 판매되었음에도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4천214대에 이른다.

QM3와 임팔라 등은 사실상 수입차임에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원사인 르노삼성과 한국GM이 판매한다는 이유로 한국수입차협회가 발표하는 수입차 판매 통계에서 빠져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들 차량을 수입차로 분류하면 수입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크게 높아지게 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QM3, 임팔라 등의 국내 판매 호조가 자동차 수입 100억 달러 돌파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이 분명하다”면서 “그럼에도 이들 차량은 수입차통계에서 배제돼 있어 국내 수입차 현황을 명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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