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대학 졸업예정자와 직장인 1657명을 대상으로 ‘졸업유예 계획과 생각’을 조사했다.
올해 졸업예정자인 대학생 669명을 대상으로 졸업유예 의향을 묻자, 47.2%가 ‘졸업유예를 할 생각이 있다’라고 답했다. 또한 이들 중 32.6%는 이전에도 졸업유예를 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졸업을 연기하려는 이유로 응답자들은 ‘재학생 신분이 취업에 유리할 것 같아서(73.7%,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고 뒤 이어 ‘무소속 상태로 남는 게 두려워서(29.4%)’, ‘구직기간이 길어지는 게 두려워서(19%)’, ‘졸업예정자만 가능한 인턴 등에 지원해서(17.4%)’, ‘어차피 취업준비로 학교에 있을 거라서(12.3%)’ 등의 순이었다.
졸업을 연기하는 방법으로는 ‘졸업요건 미충족(35.1%,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 학기 1학점 이상 수강신청(28.2%)’, ‘졸업논문 제출 안 함(9.2%)’, ‘졸업시험 미응시 및 과락(6.3%)’, ‘최소이수학점 미달(6%)’ 등으로 연기한다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예상 유예기간은 ‘한 학기(61.4%)’라는 답변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이밖에도 ‘두 학기(32%)’, ‘세 학기 이상(6.6%)’이란 답변도 있었다.
유예기간 동안 응답자들은 주로 ‘토익 등 어학성적 취득(59.5%, 복수응답)’에 매진할 계획이었고 ‘전공관련 자격증 취득(40.8%)’, ‘인턴 등 경력관리(28.8%)’, ‘진로탐색(17.1%)’, ‘영어회화 공부(15.2%)’, ‘OA 등 비전공 자격증 취득(11.1%)’, ‘아르바이트(10.8%)’ 등을 하겠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미 취업한 선배들은 졸업유예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여줬다. 직장인(988명)의 51.4%는 졸업유예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가장 큰 이유로 ‘서류만 봐도 공백기는 다 알 수 있어서(52.2%, 복수응답)’를 들었다. 실제로 졸업유예를 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201명)들에게 졸업유예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2.2%로 ‘만족한다(47.8%)’는 응답보다 높았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학생 신분이 취업에 더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에 졸업을 미루는 대학생들이 많지만, 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졸업 시기가 아닌 해당 지원자가 어떤 역량을 갖추었느냐 이다”라며 “원하는 기업, 직무를 위해 꼭 필요한 역량을 키우기 위함이 아니라면 졸업 연기는 시간이나 추가 등록 비용 등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