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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제품부터 생활 마카까지…‘국민 볼펜’ 모나미의 진화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지난 1963년 출시 이래 한국 볼펜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모나미 153’. 누구에게나 익숙한 흰색 육각기둥으로 유명한 ‘국민 볼펜’ 모나미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고급 제품라인을 출시해 시장에 안착하는 한편, 기존 제품의 디자인을 다양화하는 등 변신의 폭도 넓어졌다. 모나미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2억 4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1% 성장한 수치를 보여줬다. 전통적으로 문구시장의 비수기인 3분기에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었다.


고급 옷 갈아입으니 시선 집중= 프랑스어로 ‘나의 친구’를 뜻하는 모나미는 1960년 회화구류를 생산하는 광신화학공업에서 시작해 1963년 5월 1일 국내 최초의 볼펜인 ‘모나미 153’을 출시했다. ‘모나미 153’은 50년 동안 전 세계에 약 36억 자루가 팔렸으며 이는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12바퀴나 돌 수 있는 양이다.

모나미는 지난 2014년 1월 ‘153펜’을 고급화 한 ‘153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당시 1만개 한정이었던 이 제품은 판매 1시간만에 모두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모나미는 볼펜 몸체 재질과 색상을 차별화 한 ‘153 리스펙트(RESPECT)’, ‘153 아이디(ID)’, ‘153 네오(NEO)’ 등 고급 제품을 꾸준히 출시했다. ‘153 아이디’와 ‘153 네오’는 지난해 ‘우수디자인(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디자인 선정 제도)’ 상품 선정에서 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모나미는 고급화 전략에 머물지 않고 기존 153 제품에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모나미는 지난해 9월 검은색 유광 몸체에 새겨진 아기자기한 입술 패턴이 인상적인 ‘153 키스(KISS)’와 최근 유행하는 ‘카모플라주’ 무늬를 볼펜 몸체에 적용한 ‘153 카모(CAMO)’ 등의 제품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러한 변화에 힘입어 ‘153’ 시리즈를 포함한 유성펜 제품군에서 고급 볼펜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7월 기준 16%로 껑충 뛰었다.

생활 마카 등 적극적인 신규시장 개척= 모나미는 고급 필기구와 생활 마카 등 신규 시장을 비롯해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등 시장확대와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모나미는 지난해 8월 주방세제로 깔끔하게 지워지는 식품 저장 용기용 키친마카(Kitchen Marker)를 출시했다. 냉장ㆍ냉동 식품 저장용기 및 비닐 표기 용도로 개발된 키친마카는 유성마카의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주방 세제로 쉽게 지워져 다시 표기 하는데 편리하다. 필기 후 건조속도가 빨라 번질 염려가 없고 주방에서 사용하는 만큼 물에 견디는 내수성을 강화한 첨단 잉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중국시장에선 가시적인 결과도 나오고 있다. 중국 대형소매 생활용품 매장인 ‘미니소(MINISO)’에서 모나미의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1억 2800만원에서 3분기 2억 2900만원으로 약 1.8배 증가했다. 또한 모나미는 지난해 10월부터 PB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해 이러한 증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모나미 스테디셀러 제품인 ‘프러스펜 3000’의 중국 내 인기도 높다. 모나미는 화려한 색상을 좋아하는 중국의 특성을 반영해 국내제품보다 더 다양한 색상을 가진 제품을 추가해 판매하고 있다. 모나미는 “‘프러스펜 3000’과 ‘프러스펜 S’는 한자 표기에 좋은 필기감을 가지고 있어 상해모나미 매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고 올해 3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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