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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임직원에도 돈벼락’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기업가정신 새로 쓴다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임성기(75) 한미약품 회장이 모든 임직원들에게도 ‘돈벼락’을 안겼다. 경영성과를 2800여 임직원들과 함께 나눠 주인의식을 고취하겠다는 취지다.

‘굿 투 그레이트’. 위대한 기업을 향한 발걸음이 점차 느껴진다는 게 한미약품 임직원들이 전하는 육성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한 해 동안 글로벌 제약기업인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얀센 등에 총 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제약산업의 수출계약액, 기술료 등과 관련한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것이다. 



한미약품은 당뇨 및 항암신약, 복합신약, 개량신약 등 전임상에서 임상1∼3상에 이른 총 23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수출 신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기대가 가능하다.

현재에 이르기까지 임직원들의 고통 감내도 적지 않았다. 2009년 한미약품의 본격적인 신약기술 도전 이후 회사는 한 때 유동성 위기도 겪었다. 연속된 적자에 임금동결도 받아들여야 했다. 



임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지주회사 주식(한미사이언스) 90만주(4.3%)를 2800여 임직원에게 무상 증여했다. 증여기준일인 구랍 30일 종가(12만9000원)로 환산하면 1인당 평균 4000만원 가량 돌아간다. 주식은 지난해 연말 성과급 200%와 함께 이번주 중 일괄 지급된다. 급여 외 대략 임직원 평균 4500만원꼴을 한번에 받는 셈이다.

이번 성과보상도 제약업계 최고 기록이다. 한미사이언스 주식 2000만주를 보유한 임 회장은 1년 동안 2조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거둬 제약업계 최고 주식부호가 됐다.

임 회장은 “지난 5년 간 위기상황을 힘겹게 헤쳐나왔고 적자와 월급동결 상황에서도 R&D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허리띠 졸라매고 성취를 이룬 주역인 모든 임직원들에게 ‘고마움’과 함께 ‘마음의 빚’을 느껴왔다”고 증여 배경을 설명했다.

승부사기질이 강한 임 회장이 현재의 성과에 안주할 것으로 보는 이는 아무도 없다. 재계에서는 대한민국 기업가정신의 새로운 전형을 보는 것 같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그는 “모든 임직원들이 회사의 주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2016년 새해에도 함께 힘차게 뛰자”고 권유했다.

임 회장과 한미약품의 다음 행보가 기대될 수밖에 없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그래픽>

4500만원=한미약품 임직원이 받게 될 주식증여액+성과급

2조원=임성기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주식 평가차익

8조원=한미약품의 지난 1년 기술수출 계약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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