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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사 vs 조합 …3.3㎡당 4000만원대 일반분양가 ‘줄다리기’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병신년(丙申年) 새해 주택시장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긴장감이 퍼지고 있다. 특히 3.3㎡당 4000만원이 넘는 분양가를 책정한 아파트가 나오면서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킨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선 새해 일반분양가 해법 찾기에 고심이다.

GS건설은 가장 고민이 많은 시공사다. 이 회사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새로 짓는 ‘신반포자이’(반포한양 재건축)의 일반분양은 오는 8일부터 견본주택 오픈과 함께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14일로 미뤄졌다. 당초 이 사업장의 목표는 작년 12월 중에 일반분양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서초구 반포동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헤럴드경제DB]


표면적으로는 갑작스런 설계변경이 이뤄진 점과 조합원에게 지급될 중도금 대출이 확정되지 못한 것들이 일반분양 일정이 미뤄지는데 영향을 줬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시공사와 조합이 일반분양가 확정에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작년 끝물부터 전반적인 주택시장 분위기가 냉각 조짐을 보이면서 고민이 커졌다. 이곳 조합은 2014년 관리처분인가를 준비하면서 추가분담금을 산정하기 위해 일반분양가를 3.3㎡당 3250만원 수준에 책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분양시장이 활기를 보이면서 3.3㎡당 4000만원대의 일반분양가를 내세운 재건축 아파트들이 등장했다.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 ‘반포래미안아이파크’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조합 안에서도 “더 높여도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며 최종 분양가는 4000만원을 수준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된 것.

문제는 ‘고분양가’ 딱지가 붙었던 일부 재건축 단지들이 초기에 완판을 시키지 못하면서다. 무작정 일반분양가를 올리면 안 된다는 반대의견이 불거졌다.

현재 GS건설 측은 3.3㎡에 4300만원 수준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사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초기에 완판이 안 되더라도 적당한 속도로 팔려나가는 게 문제될 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합 내부에선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반포한양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가 이야기하는 분양가 수준 이상을 기대하는 목소리와 함께 4000만원 이하로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뒤섞여 있어 정확한 조합의 입장을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건축ㆍ재개발 같은 정비사업에서 일반분양가를 두고 빚어지는 조합과 시공사가 대립하는 건 으레 있는 일이지만 지금은 시장상황이 예측하기 어렵고, 먼저 분양했던 다른 사업장의 사정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해서 (분양가 산정이) 고차방정식을 푸는 격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반포자이’를 제외하면 당장 1분기 중에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재건축 사업장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시공사와 조합이 분양가 고민에서 자유로워진 건 아니다.

상반기 중 강남권에서 분양을 예정하고 있는 한 단지의 시공사 관계자는 “조합에서는 아무리 낮게 책정하더라도 3.3㎡당 4000만원은 돼야 한다고 말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추세적으로 볼 때 안정성을 추구하는 게 맞지 않느냐며 4000만원 아래로 주장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하반기 중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강남의 한 재건축 조합장은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는 편이어서 당장 분양가를 두고 시공사와 갈등이 있진 않다”면서도 “앞으로 시장상황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관리처분계획에서 잠정적으로 책정된 3000만원 후반대의 일반분양가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가 분기 추이(만원/3.3㎡당)

지역 2014.12 2015.12

서울      1,891      2,190

서초구      3,092      4,102

강남구      1,897      3,955

자료 : 부동산114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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