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가벼운 낙상사고에도 ‘척추압박골절’, 겨울철 골다공증 환자 뼈건강 주의보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골절, 노년층의 경우 사망위험률도 크게 높아져

겨울철에는 곳곳에 숨어있는 빙판길에 넘어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일반인의 경우 크게 넘어지지 않는 이상 멍이 들거나 가벼운 타박상을 입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골다공증 환자의 뼈는 가벼운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상태로, 살짝 넘어지더라도 척추압박골절 등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 사는70대 김모 할머니 역시 첫눈이 온 뒤 외출에 나섰다가 집 앞에서 살짝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넘어지는 순간 옆에 있던 난간을 붙잡은 덕에 큰 충격을 받지 않아 처음에는 파스 몇 장으로 응급처치를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허리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 저림 증상도 간헐적으로 느껴져 병원을 방문했다가 ‘척추압박골절’ 진단을 받았다.

척추압박골절은 눌리는 힘(압박력) 때문에 척추뼈의 앞 부분인 전주에 골절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압박골절은 골다공증이 없어도 매우 심한 외력이 가해지면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골다공증 환자가 주저앉을 때나 넘어질 때 발생한다. 특히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에는 특별한 사건 없이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주요 원인이 골다공증인 만큼 압박골절 환자 역시 50세부터 환자가 급증하며, 여성환자 비율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4년 골절을 동반한 폐경 후 골다공증 환자 통계를 보면, 50세 이상에서 골다공증 골절환자가 급격히 증가했고, 특히 70세 이상 환자가 3만8299명으로 66.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아산 연세나무병원 척추신경외과 전문의 류권의 원장은 “서서히 골밀도가 낮아진 뒤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특별한 증상 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있는 만큼, 자신이 골다공증을 앓고 있으면서 넘어지거나 부딪힌 경험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고 전했다.

이어 “노년층에서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크게 높아져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척추압박골절로 인한 사망위험이 9라면 손목골절과 고관절 골절은 각각 1과 7에 불과하다”며 “골다공증이 가장 큰 위험요소이기 때문에 척추압박골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꾸준히 골다공증 예방과 증상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척추뼈 손상이 미미한 경우라면 보조기를 착용하고 안정을 취하며 약물치료,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것만으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손상 정도가 심하거나 회복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면 경피적 척추성형술, 경피적 풍선 척추 성형술 등의 척추를 안정되게 하는 비수술적 통증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또한 척추압박골절을 효과적인 치료와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골다공증 예방법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 천안아산 신경외과 연세나무병원 류권의 원장은 “골다공증 예방 및 개선을 위해서는 평소 과도한 음주를 삼가하고 흡연은 중단하며,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등과 같은 운동을 통해 골량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짠음식을 피하여 염분과 함께 칼슘이 소실되는 것을 방지해야 하고, 1주일에 2회씩 약 15분 정도 햇빛을 쬐어 비타민D를 충분히 합성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