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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예측 2016 車·해운·물류·철강] 국산‘역주행’·수입차‘급제동’…국내 車시장 쪼그라든다
2년 상승세 꺾이며 ‘마이너스 성장’
국산차는 작년보다 판매량 3% ‘뚝’
수입차도 7년만에 최저 성장 전망



최근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국내 자동차 시장이 올해 들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국산차는 작년보다 판매량이 뚝 떨어지고, 수입차는 7년내 최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국내외 완성차 기업들의 악전고투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작년보다 3.1% 감소한 176만대로 예측되고 있다. 2013년 이후 2년 연속 판매량이 늘어나 작년 182만대로 최근 6년간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일부로 개별소비세율 인하 효과가 종료되면서 올초부터 수요가 위축될 수 있고,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SUV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작년 대비 올해 신차 출시가 적다는 점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가계부채 부담이 2014년 2분기 1036조원에서 작년 2분기 1130조원으로 9.1% 늘어나 자동차 소비 동력이 약화된 것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국산차는 저점을 찍었던 2013년 이후 반등에 성공해 작년 157만대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150만대선이 무너질 수 있다고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현재 예상 판매량은 149만대로 잡혀 있다.

개소세 인하 종료와 맞물려 수입차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 국산차가 올해 더욱 고전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는 수입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이 작년 14.4%에서 올해 16%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FTA효과로 관세가 철폐되면서 수입차의 가격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점도 국산차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당장 올해 1월 1일부로 한-미 FTA에 따라 미국산 승용차에 붙던 관세 4%가 없어진다. 7월 1일부터는 한-EU FTA에 의해 1500㏄ 이하 승용차에 붙던 관세 1.3%가 0%로 바뀐다. 


그렇다고 수입차 전망이 마냥 밝은 것만도 아니다. 한국수입차협회는 작년 말 창립 20주년 간담회에서 올해 수입차 시장의 성장률을 8.5%로 밝혔다. 이는 2010년부터의 기록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수입차 시장은 2009년 마이너스 1.1% 성장에 머물다 2010년 48.5%로 급증했고 이후 2011년 16%, 2012년 24.6%, 2013년 19.6%, 2014년 25.5%를 기록했다. 작년에도 20% 이상 성장해 평균 25% 전후의 성장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8.5% 성장률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수입차 상승 곡선이 급격하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폴크스바겐 디젤스캔들 여파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업무용 차량 과세가 올해부터 강화된 것도 수입차 시장에영향을 줄 수 있다. 그동안 고가 수입차를 업무용으로 구입해 경비 처리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친환경차 출시가 대거 잡혀 있어 이 시장이 본격 열리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당장 올해 자사 첫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을 출시하고, 기아차도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니로’를 올해 상반기 출시한다. 또 신형 K5 하이브리드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PHEV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어서 K5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BMW는 올해 차급별로 PHEV 3총사 ‘뉴 X5 xDrive 40e’, ‘뉴 330e’, ‘뉴 740e’ 등을 출격시킨다. 올해 BMW 브랜드 신차 6종 중 3종이 PHEV다.

수입차 중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는 도요타도 올해 상반기 4세대 프리우스와 렉서스 브랜드로 GS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고, 미국 업체 중 포드가 신형 링컨 mkz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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