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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끓는물에 화상, 찬물보다 얼음으로 식힌다?
얼음은 피부손상 초래…찬물로 화기 진정
물집 터트리지 말고 주사기로 빼야
동상땐 온수에 1시간가량 담그면 효과
안면홍조 잦으면 다른 질병 의심해봐야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면서 실내 난방기기 사용이 증가하고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보온장판이나 커피포트 등 실내에서 사용하는 난방기기들이 화상의 주범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건조하고 추운 날씨는 얼굴, 손, 발에 동상을 비롯한 여러 피부 질환을 유발한다. 흔히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으로 응급조치를 취해 더 큰 낭패를 당하기도 한다. 겨울철 난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저온화상과 대표적인 겨울 피부질환인 동상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겨울철 보온장판이나 커피포트 등의 사용이 늘면서 이로 인한 화상환자가 자주 발생한다. 찬물을 부어 화상부위를 식히는 것도 좋으며 무엇보다 응급처치 후 병원을 찾아 화상정도를 살피고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화상연고는 화상부위를 찬 물로 식힌 후에=겨울철 화상 환자는 어린이 특히 10세 이하에서 압도적으로 많다. 어린이들이 화상을 입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끓는 물’이다. 날씨가 춥기 때문에 자연히 뜨겁거나 따뜻한 물을 찾게 되고, 그 과정에서 조금만 부주의하면 어린이들이 만지거나 넘어뜨려 화상을 입게 된다.

어린이들은 난방기기와 뜨거운 목욕물에서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영ㆍ유아는 피부가 얇아 같은 온도라도 성인보다 더 심한 손상을 입게 된다. 면역력이 약해 화상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도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화상은 초기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흉터의 범위와 깊이, 2차 세균감염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일단 화상을 입으면 흐르는 수돗물 등으로 충분히 화상부위를 식혀 주어야 한다. 화상 부위가 확대되는 것을 막고 통증도 완화시킬 수 있다.

연고나 크림은 화상부위가 충분히 식은 후에 바르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열기를 내보내지 못해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다.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연고나 크림을 바르면 감염의 위험성을 높인다. 얼음으로 화상부위를 식히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이는 오히려 피부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화상으로 생긴 물집은 좋은 생물학적 보호막이 되기 때문에 터트려 제거하지 말고 주사기를 이용해 물집만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옷 위로 화상을 입었을 때에는 무리하게 옷을 벗기기보다 옷을 입은 채로 찬물에 몸을 담그거나 옷 위로 찬 물을 부어 화상부위를 식히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응급처치 후 병원을 찾아 화상정도를 살피고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동상 심해지면 근육, 혈관, 신경까지 치명적 손상=차가운 기온과 건조함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는 얼굴, 손, 발은 쉽게 동상, 안면홍조, 수족냉증 등 겨울 질환에 걸리기 쉬운 부위다.

동상은 피부가 영하 2°C~10°C 사이의 저온에 노출돼 피부 조직이 얼고 혈액 공급이 없어진 상태로 귀, 코, 뺨, 손, 발 등 추위에 쉽게 노출되는 부위에서 잘 발생한다.

어린이는 겨울에도 찬 곳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동상에 걸릴 확률이 높다. 동상에 걸리면 모세혈관이 수축해 피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변하고 부종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해지면 언 부위의 피부가 창백해지고 감각이 없어진다. 동상의 정도가 가벼울 때에는 가능한 빨리 동상부위의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붉은기가 돌아올 때까지 30~ 60분 정도 따뜻한 물에 담가두면 좋다. 이 때 동상 부위는 감각이 둔하기 때문에 물의 온도를 확인, 너무 뜨겁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심한 동상이라면 동상부위를 잘 감싸 외부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한 후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겨울철에 증가하는 안면홍조는 그 자체가 질병은 아니라 한기에 과민한 얼굴에 잘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주 반복되면 불편을 야기한다.

얼굴에는 다른 부위에 비해 혈관이 많이 분포돼 있다. 얼굴에 혈관이 확장되면서 피가 많이 흐르게 돼 얼굴이 불그스름해지는 것이다. 안면홍조가 자주 발생하고 심해지면 다른 질병이 있어 나타나는 2차 현상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안면홍조가 있는 사람은 자외선을 피해야 한다. 자외선은 혈관을 지지하는 탄력섬유를 파괴해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이다. 또 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따뜻한 곳으로 들어갈 때는 미리 손바닥으로 볼을 가볍게 마사지해 얼굴 온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 외출을 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얼굴 뿐 아니라 몸 전체를 따뜻하게 유지해 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안면홍조와 마찬가지로 수족냉증 역시 엄밀히 말해 질병이 아닌 어떤 질병의 증상일 수 있다. 수족냉증은 여성에 많다. 호르몬 불균형에 영향을 받기도 하며 40대 여성이나, 출산 뒤 산모, 갑상선 기능 저하, 빈혈, 결합조직질환 환자에서 상대적으로 흔하다.

수족냉증을 겪는 사람들은 신경 기능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B1, B2, 철분 등을 보충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 땀이 약간 날 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옷을 따뜻하게 입고 특히나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손발과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야 한다. 피부색의 변화가 동반되거나 감각 이상 등이 동반되는 경우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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