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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심리적 마지노선 120석마저 무너져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최재천 의원과 권은희 의원의 탈당으로 원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20석마저 무너졌다.

더민주당이 28일 당 쇄신과 혁신의 일환으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당명을 변경한 날 공교롭게도 최 의원과 권 의원이 탈당하면서 전체 의석은 121석에서 119석이 됐다.

안철수 의원을 시작으로 김동철, 문병호, 유성엽, 임내현, 황주홍 의원까지 포함하면 더민주당의 의석은 안 의원이 당을 떠나기 전 127석에서 119석으로 줄어들었다.

[사진=헤럴드경제DB]


더민주당 관계자는 29일 “내년 총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오고 추가 이탈 얘기도 있어 현시점에서 원내 의석수는 실질적인 의미가 없다”면서도 “그래도 120석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했다.

재적의원의 3분의 2로 헌법 개정이 가능한 의석수인 200석을 저지하기 위한 최소 의석수는 100석이지만, 이탈표 등을 감안할 때 120석이 안정적인 개헌저지선으로 여겨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 속에서 전국을 돌며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읍소하고, 2012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등 동시다발적 비리 의혹으로 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다시 구원등판에 나서 호소한 마지노선 역시 120석이었다.

특히 120석은 2012년 국회선진화법 도입 이후 더욱 중요해졌다.

국회선진화법에서는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쟁점법안을 과반수보다 엄격한 재적의원 5분의 3인 180명 이상이 동의해야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120석은 이를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수다.

더욱 심각한 것은 더민주당의 내홍과 야권의 분열이 극단으로 치닫고 내년 총선 전망에 먹구름이 짙어지면서 120석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더민주당은 8명의 현역의원이 탈당한 이후에도 비주류 좌장인 김한길 전 대표와 동교동계 대표격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추가탈당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렇다할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반면 여권은 벌써부터 공공연히 내년 총선에서 180석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앞서 “다음 총선에서 180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으며 원유철 원내대표도 “국정 현안을 힘있게 풀어가기 위해 180석 이상을 해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여당이 180석이 된다면 국회선진화법을 와해시키는 기준을 충족시키기 때문에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보다 중요한 것은 창당도 안한 안철수 신당 지지도와 안 의원의 지지도가 더민주당과 문 대표를 오차범위까지 쫓아오는 등 야권발 정치지형도의 큰 변화가 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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