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기초 창작예술이 숨쉬어야 문화가 산다] 한류 3.0시대…한국적인 콘텐츠를 찾아라
-세계인 마음 뺏는 한류상품은 한국에서만 느낄수 있는 콘텐츠
-무분별한 상품화 경계하고 ‘기초창작공연예술’ 에 관심 가져야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문화콘텐츠 사업이 세계 선진국들의 새성장동력으로 각광받는 요즘,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해온 효자가 바로 ‘한류’이다.

1세대와 2세대를 건너온 한류열풍은 어느덧 ‘한류문화’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한류 3.0시대를 맞이했다.

한국적인 소재에서 경쟁력을 찾은 난타는 언어가 없는 공연이지만 누구나 공감을 얻는 창작뮤지컬이 되어 올해로 누적관객 1000만명을 넘겼다. [사진=난타공식홈페이지]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에 있어 한류가 가지는 의미와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한류의 인기는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는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투브와 SNS를 통해 급속도로 인기를 얻으며 지구 반대편 남미까지 울려 펴졌다.

결과적으로 빌보드 차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싸이는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 한 획을 긋는 월드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모든 한류콘텐츠가 관심을 받으며 쉽게 해외진출을 할 수 있던 것은 아니다.

드라마나 대중음악처럼 방송매체를 통해 쉽게 국경을 넘을 수 있는 대중문화예술과는 달리 관객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필요로 하는 ‘기초창작공연예술’은 그 시작이 결코 쉽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지금은 한류콘텐츠의 대표격으로 불리며 3만회 세계공연이란 화려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 ‘난타’도 처음엔 많은 사람들이 무관심했다.

공연은 티켓을 사서 보는 것이 아닌 초대권으로 본다는 인식이 강했던 90년대. 난타의 제작진들은 세계 시장을 겨냥한 우리만의 창작뮤지컬을 제작하고자 했다.

그러나 한국의 창작뮤지컬은 외국시장의 자본력에도 밀릴 뿐만 아니라 언어의 차이도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난타의 제작진은 많은 고민 끝에 해결책을 가장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콘텐츠에서 찾았다.

난타는 전 세계인들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주방이란 무대에 한국의 ‘사물놀이’ 리듬을 더하고 신명나는 한국의 흥을 녹여냈다.

자본의 한계를 피하기 위해 오히려 한국적인 소재에서 경쟁력을 찾은 난타는 언어가 없는 공연이지만 누구나 공감을 얻는 창작뮤지컬이 되어 올해로 누적관객 1000만명을 넘겼다.

이처럼 대중문화예술의 뿌리에 있는 기초창작공연예술이 한국적인 콘텐츠에서 경쟁력을 찾아 성공을 거둔 사례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성공사례에 영감을 얻어 보다 다양한 장르에서 한국적인 멋과 전통문화를 활용한 창작 열기도 뜨겁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국적인 콘텐츠가 지나친 상품화로 이어질 경우 문화예술의 본질을 흩트리는 악성공공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한류의 ‘상품 사이클’이 짧아지면서 포맷과 아이디어 수출, 저작권 수입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꾀하는 전략으로 우회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한류는 한국 고유의 문화예술 브랜드가 아닌 세계인의 입맛을 따라가며 사고파는 상품의 이미지로 굳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한류 3.0시대, 우리의 경쟁력이었던 한국적인 콘텐츠가 관객의 마음을 흔드는 ‘예술’에서 ‘경제적 이익’에 눈먼 시장의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고 말했다.

또 한류 3.0시대가 당면한 문제들을 놓고 전문가들은 한류콘텐츠의 지나친 상업화를 경계하고 창작자원의 개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국내 문화예술의 기반을 튼튼하게 하는 ‘기초창작공연예술’에 대한 정부와 대중의 관심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한류 3.0시대의 비전은 뿌리가 튼튼한 한국 문화예술에 있다”며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원천이 되는 ‘기초창작공연예술’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문화소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choi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