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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치백의 추억, 더 커진다…도계까지 추추~증기기관차 여행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나한정과 심포리까지의 스위치백 노선과 심포리에서 통리 고원까지 오르는 스네이크형 철로는 영동선을 이용하던 주민들에겐 늘 동경하던 추억이다.

태백 정선 탄광촌 주민들이 힘들게 벌어 해수욕을 갈때 이용하던 철로이고, 강릉에서 서울로 갈때 반드시 거쳐야할 등산철로이기도 했다. 힘겨운 열차의 등산이 이어져 고원의 정점 통리에 도착하면 구수한 옥수수를 파는 아줌마들의 외침이 정겹다.

▶동해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철암(영주행) 또는 문곡(태백행) 방면으로 순행한 뒤 나한정부터 역행한다. 사진의 지점은 역행하던 열차가 다시 순행하는 흥전역앞 선로.

1~2분간 정차하는 동안 뛰어가 옥수수를 받아먹던 그 시절엔 도계-나한정(순행)-흥전(역행)-심포리(순행)-통리로 이어지는 등산열산가 그토록 세계적인 기술인 줄 미처 몰랐다. 이 구간을 승용차로 다녀보면 얼마나 가파른 길을 쇠로 된 열차가 올라왔는지 실감할 수 있다.

하이원추추파크의 스위치 백 트레인이 내년 1월중순부터 강원 삼척시 나한정역에서 도계역까지 연장 운행된다. 스위치 백 트레인은 추억의 증기기관차를 옛 모습 그대로 재현한 관광상품이다.

현재는 영동선 심포리역에서 흥전을 거쳐 나한정역까지 5.9㎞를 운행 중이다. 스위치 백 철도는 알파벳 ‘Z’자 모양으로 선로를 놓아 열차가 후진으로 통과하는 방식이다. 처음 이곳을 방문한 기차여행객은 “어, 기차가 거꾸로 가네”하며 소스라치게 놀란다.

국내 유일의 스위치 백 철도는 2012년 6월 27일 솔안터널 개통으로 더는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구간이 됐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그재그 철로는 이제 살아있는 전설이다. 추억을 담았기에 정겹다.

도계는 고원 아래 탄전지역의 중심 타운이었다. 한때 인구 4만명을 자랑하던 곳이다. 지금도 도계는 삼척시 남부내륙의 중심지이다. 그래서 추추트레인의 연장구간은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형성 코레일 강원본부장은 28일 “49년 만에 역사 뒤안길로 사라진 스위치 백 구간에 운행되는 신개념 관광열차는 도계역을 철도체험 관광특구로 발전시키는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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