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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명발도 경쟁력]車, 빛에 빠지다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자동자 조명은 안전을 위한 장치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디자인 면에서도 한몫 한다. 공간 인테리어의 8할이 조명빨이라는 표현처럼 도로 위를 질주하는 차가 뿜어내는 빛의 문양이 브랜드의 존재감을 표현한다. 특히 자동차의 눈 헤드라이트(전조등)는 발광다이오드(LED)를 거쳐 레이저 빔을 쏘더니 이제 노면상태와 보행자 등에 따라 알아서 척척 빛을 조절하는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BMW는 최근 신형 7시리즈에서 최대 600m 앞까지 비추는 레이저 헤드라이트를 선보였다. 기존 LED 헤드라이트의 가시거리가 100~300m인 것에 비하면 최대 6배에 달하는 조사범위다. 에너지 소비를 30% 줄이면서도 빛의 밝기는 1.7배정도 강화했다.
BMW 뉴 7시리즈에 적용된 레이저 라이트

BMW와 함께 아우디는 조명 기술에 민감한 브랜드다. 레이저 헤드라이트는 아우디가 좀 더 빨랐지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램프는 BMW가 먼저 적용했다. 지난해 BMW가 LG전자의 독자적인 기술인 OLED를 활용한 후미등으로 첫 선을 보인데 이어 아우디는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OLED 조명을 도입했다. OLED는 LED에 비해 높은 해상도로 주목받는다.

차량 속도에 따라 빛의 양을 조절하고 운전대 움직임에 맞춰 헤드라이트가 움직이는 기능도 상용화됐다. 
메르세데스-벤츠 뉴 CLS 클래스에 도입된 255단계 밝기 조절이 가능한 멀티빔 LED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

메르세데스 벤츠의 뉴 CLS 클래스에는 ‘멀티빔 LED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이 들어가 있다. 초당 100회의 조명 패턴을 계산해 24개의 고성능 LED를 신속하게 조절한다. 255단계의 밝기 조절이 가능하다. 곡선 도로를 인식해 빛을 비추는 각도를 계산하고, 원형 교차로에서는 코너링 라이트가 작동한다.

제네시스는 플래그십 세단인 EQ900에 어댑티브 풀 LED 헤드램프를 탑재했다. LED 로우빔, LED 하이빔, LED 포지셔닝 램프로 구성된 이 조명은 상황별로 빛을 쏘는 방식에 변화를 줘, 야간 주행과 고속 주행 시 안전성을 높였다.
제네시스 EQ900에 도입된 상황별로 빛을 다르게 쏘는 어댑티브 풀 LED 헤드라이트

현대자동차가 지난 9월 출시한 SUV ‘더 뉴 맥스크루즈’는 움전대 움직임에 따라 헤드램프가 움직이는 헤드라이트(DBL, dynamic bending headlights)가 적용됐다. 반대편 차선의 차량을 인식해 상향등을 하향등으로 자동 전환하는 기능을 더해, 상대 운전자의 눈부심을 막아준다. 현대차가 내년 미국에서 출시하는 신형 아반떼에도 이 라이트가 적용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에쿠스, 제네시스, 맥스크루즈 등 대형차급에 적용되던 기능이 싼타페, 쏘나타 등에도 옵션으로 제공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우디는 최근 내놓은 스포츠카 더 뉴 TT에 좌우 25개의 LED램프가 작동해 알아서 운전자나 보행자의 시야 방해 안되도록 조절했다.
GM이 개발중인 운전자의 눈동자를 따라 헤드라이트를 조절하는 기능.

GM 오펠은 운전자의 눈과 자동차의 눈이 하나처럼 움직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운전자의 눈동자를 따라 헤드라이트 빛의 방향을 조절하는 기능으로, 차량 내에 설치된 적외선 센서는 초당 50회씩 운전자의 얼굴을 스캔한다. 오펠은 운전자가 잠깐 다른 곳을 보는 것인지, 주행에 집중하고 있는지까지 구별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김필수 대림대(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와 관련된 조명은 이제 부수적인 장비가 아니라 주요 경쟁력으로 떠올랐다”며 “특히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하는 헤드라이트의 기술은 디자인 뿐만 아니라 보행자, 운전자 안전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자동차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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