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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바지로 치닫는 연말 술자리, 건강 적신호 경계
- 눈의 노화를 앞당기는 술, 백내장ㆍ녹내장 등의 실명 질환 유발
- 과음 후 습관적인 구토,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통 동반
- ‘침묵의 장기’ 간, 과도한 음주로 이상 생겨도 쉽게 알 수 없어 위험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2015년도 며칠 남지 않았지만 다음주도 각종 행사와 모임 등 참석해야 할 자리가 많을 터. 연말 송년 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술이다. 술자리를 통해 지인들과의 친목을 도모하고 지나온 2015년을 마무리하겠지만, 과도한 음주는 건강을 해치고 심각한 경우 신체 각 부위에 악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과음, 백내장ㆍ녹내장 등 실명 질환 유발=눈은 알코올에 가장 취약한 부위다. 음주를 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세로 눈의 모세혈관이 팽창해 나타나는 충혈과 체내 수분 감소로 인한 안구건조증이 있다.

안구건조증의 경우 눈에 뻑뻑한 이물감을 유발하며 눈의 면역력 저하로 이어져 각막염과 같은 2차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벼운 증세는 술을 마시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호전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잦은 음주가 지속되면 노안이 앞당겨지거나 백내장이나 녹내장, 황반변성과 같은 실명 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 술을 마시면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아세트알데하이드 성분이 발생한다. 이는 안구에 흐르는 혈액 순환을 감소시키고 안구 내 영양소 공급을 저하시켜 눈의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백내장, 녹내장, 황반병성 등은 주로 고연령층에서 발생하는 노인성 안질환이지만, 최근 과도한 음주와 스트레스로 발병 연령대가 낮아져 30~40대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같은 노인성 질환은 한번 진행되면 예전으로 쉽게 돌릴 수 없으므로 조기 발견을 통한 예방이 최우선이다. 평소 음주가 잦은 중장년층의 경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정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음주 시 발생하는 활성산소는 눈의 노화를 촉진시키고 노인성 안질환을 앞당기는 주범”이라며 “눈 건강을 위해 술자리에서 과도한 음주는 자제하는 것이 좋고 술을 마실 경우에는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고 주기적으로 신선한 공기를 쐬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습관적인 구토, 역류성 식도염 유발=술은 마신 다음날 목이 칼칼하고 가슴이 싸하게 아픈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증상이 일시적이지 않고 반복적으로 지속되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 256만명이던 역류성 식도염 환자수가 2013년 315만명으로 증가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역류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식도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를 의미한다.

보통 식도와 위 사이에는 위액이 역류하지 못하도록 통로를 닫아주는 괄약근이 있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 이 근육이 약화돼 위의 내용물과 위액이 역류해 식도에 염증을 유발한다.

역류성 식도염에 걸리면 가슴 쓰림, 답답함, 속쓰림, 신트림, 목소리 변화, 목 내부의 이물감, 가슴 통증이 나타난다. 만약 식도 점막이 위산에 과다하게 노출되면 식도염에 그치지 않고 식도궤양과 식도협착까지 발생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의 개선이다. 과음과 기름진 음식, 술, 담배, 커피 등을 삼가는 것이 좋다.

▶‘침묵의 장기’ 간, 과음에 간염 악화=흔히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린다. 간의 이상 증상은 쉽게 드러나지 않아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질환은 대개 증상이 쉽게 나타나지 않아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간은 몸에 들어온 술을 해독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과다한 음주는 필연적으로 간을 손상시켜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하나인 알코올성 지방간은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피로감, 권태감 같은 일상적인 증상만 발생해 알아차리기 쉽지 않아 평소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절제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음주를 중단하면 4~6주 내에 정상으로 돌아오며 알코올성 간염 또한 대부분 호전된다. 영양상태가 좋지 않으면 음주로 인한 간손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평소 영양 관리도 중요하다. 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저하되므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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