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의원은 권 의원과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요새 광주ㆍ호남에서 ‘뉴DJ’들을 찾고 있다”며 “뉴DJ의 맨 앞에 선 한 분이 권 의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이어 “권 의원이 앞으로 대한민국의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 많은 국민을 위해 희망을 줄 수 있는 길을 갔으면 좋겠다”며 “광주, 호남 지역민들의 삶의 요구를 잘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의 길을 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입당 제안으로 해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제 입장에서야 좋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사실상 자신이 추진중인 신당에 합류할 것을 권유한 것이다.
다만 권 의원은 탈당과 천 의원측에 합류할지에 대해서는 이날 밝히지 않았다.
권 의원은 이날 회동 배경에 대해 “지금 야당, 야권의 고민이 아주 깊다”며 “천 의원은 가장 먼저 이런 고민을 시작하면서 야권의 개혁과 새정치연합의 변화를 요구하고 필요성을 제기했던 선배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가치에 대해 응원하고 지지해주고 신뢰를 한결같이 보내주신 분”이라며 “선배로부터 현 상황 공유와 답변을 듣고 싶어 오늘 만남을 청했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탈당을 생각중이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변했다.
탈당 시기에 대해서는 “언제쯤이냐는 시기가 절대 중요한게 아니다”면서 “시기와 관련해 지연민보다 먼저 제 생각이 앞설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말을 아꼈다.
또 “저와 제 지역에 좀 더 올바른 문제제기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시간을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전날 문재인 대표가 당 수습안과 관련해 조기 선대위 출범 카드를 제시한데 대해서는 “그런 대책은 현재의 아주 큰 문제에 비하면 미봉책이기 때문에 좀 아닌 것 같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천 의원과 권 의원의 인연은 지난해 7ㆍ30 광주 광산구을 보궐선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천 의원은 김한길ㆍ안철수 공동대표의 전략공천 방침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까지 검토했지만 공천대상이 권 의원으로 확정되자 출마를 포기하고 지원유세에까지 나서 권 의원의 당선을 도왔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