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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깜이’ 예비후보 등록 10일…安風 여파에 호남이 텅 비었다
-‘진박(眞朴)’ 쏟아져 나온 대구와 안풍 부는 호남…예비후보 등록률 대비
-예비후보자 등록장에 ‘여대야소(與大野小)’ 현상이 두드러져


[헤럴드경제=이슬기ㆍ장필수 기자] 답보상태인 선거구 획정으로 깜깜이 선거가 예상되는 가운데 20대 총선 예비후보등록자 통계는 여야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호남의 정치신인들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분당설로 인해 몸을 바싹 낮춰 엎드린 반면, 대구를 비롯한 영남권에서는 진박을 자처하는 이들의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예비후보자 등록 10일째인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246개 선거구에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자는 총 721명이다. 

예비후보자 등록장에는 ‘여대야소(與大野小)’ 현상이 두드러졌다. 먼저 새누리당(454명)이 가장 많은 예비후보자를 배출했고 다음으로 새정치민주연합(166명), 무소속(78명), 정의당(10명), 기타(13명) 순이었다.


특히 ‘야권의 텃밭’이라 불리는 호남에서 새정치연합의 예비후보 등록률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흔들리는 새정치연합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광주광역시에 출마할 의사를 나타낸 새정치연합 소속 예비후보자는 단 5명에 그쳤다. 전라북도(9명)와 전라남도(11명)를 포함해도 25명에 그쳐 제1야당의 위세는 미미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자가 등록이 시작된 지 단 3일(2012년 12월 13일부터 15일까지)만에 46명(광주 10명ㆍ전북 18명ㆍ전남 18명)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러한 현상과 관련, 광주 출마를 앞둔 새정치연합 소속 예비후보자는 “지역에서 안철수 신당의 바람이 워낙 거세다”며 “탈당할 생각은 없지만 지금 새정치연합 예비후보라고 등록을 하는 순간 지지자 중 이탈자가 생기기 때문에 숨죽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영남권에서 총 144명(부산 30명, 대구 30명, 울산 10명, 경북 30명, 경남 44명)의 예비후보자를 배출했다.

진박 열풍이 최고조에 이른 대구의 예비후보자만 봐도 호남권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자보다 5명이 더 많다.

이에 따라 현시점의 총선 예상 경쟁률도 대구는 3대1까지 치솟았지만, 광주는 1.3대1로 곤두박질 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예비후보자 등록장의 ‘여대야소’현상에 대해 “출마하려는 사람이 볼 때 결국 여권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보는 증거”라고 말했다. 또 호남의 저조한 등록률에 대해선 “새정치연합으로 나가서 과연 광주를 비롯한 호남에서 당선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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