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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X 훈련기 vs. 경쟁기종, 누가 이길까
지난 17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T-X 공개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T-X 고성능 저비용 장점 vs. 경쟁기 미정부 전략적 지원 가능성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지난 17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미 수출용 T-X 공개 기념식이 열려 향후 T-X가 다른 세계 유수의 기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일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T-X는 한국이 미국의 기술이전을 받아 만든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훈련기 기종으로, 차세대 미 공군 훈련기 입찰을 앞두고 세계 유수의 훈련기 기종과 경쟁을 앞두고 있다.

항공기 생산 기술이 월등한 미국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만든 T-50을 T-X로 재탄생시켜 미 공군에 공급하게 될 경우 한미동맹 강화 뿐 아니라 항공기 기술 강국에 항공기를 수출하는 나라가 된다는 상징적인 성과도 얻게 된다.

아울러 수출에 성공하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력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미 공군 훈련기 수출 물량은 총 350대로 10조원 규모이고 산업 파급효과는 7조3000억원, 일자리 창출 효과는 4만3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T-50을 기본으로 응용한 전술 입문기 TA-50, 경공격기 FA-50까지 수출 범위가 넓어지면 총 대수는 1000대까지 늘어날 가능성 또한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또한 미국 훈련기 수출 물꼬가 트이면 자연스럽게 전 세계로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까지 있다.

그렇다면 과연 T-X가 세계 다른 기종들과의 경쟁에서 어느 정도의 승산이 있는 것일까.

군 항공업계에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경쟁 기종이라고 할 만한 세계의 훈련기 중에서 한국 T-50은 개발을 마치고 양산 단계에 있고, 초음속 고등훈련기 수준으로 사양이 높다는 게 그 이유다. 이미 개발된 항공기를 업그레이드하는 만큼 초기 개발비가 적게 들고, 최근에 개발돼 성능은 우수해 저비용, 고효율의 장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세계 전투기 시장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록히드마틴과 KAI가 컨소시엄을 이뤄 미 시장을 노크한다는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에 맞서는 상대로는 역시 미국 항공기 제조회사인 보잉과 스웨덴 업체 사브 컨소시엄이 유력하게 꼽힌다. 보잉 측은 이 입찰에 참여하며 새로운 고성능 훈련기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미국 군용기 제조회사 노스럽그루먼은 BAE시스템스, L-3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상대 컨소시엄들은 모두 새로운 기종을 개발해야 해 초기 개발비가 많이 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새로 개발된 항공기의 성능이 안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운용 기간이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도 이미 운용 중인 T-50이 우위를 점하게 된다. 즉 경쟁사들은 상대적으로 고비용과 저효율이라는 단점을 극복해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미 정부가 미 항공기 산업 발전 측면에서 이번 입찰을 바라본다면 변수는 있다.

최근 여러 나라 전투기 입찰에서 록히드마틴이 우위를 보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침체를 보이는 보잉 등 다른 업체 손을 전략적으로 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경쟁사들이 개발하는 새 훈련기들은 비용 부담을 떨치기 어려워 보인다.

군 관계자는 “결국은 2, 3개 업체의 경쟁으로 좁혀질 것으로 보이며 그 밖의 기종들은 초음속 훈련기가 아니라 음속 이하 훈련기여서 성능 면에서 선택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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