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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人&in>서초의 딸, 조윤선 vs. 대한민국 경제통, 이혜훈…속내 인터뷰①
[헤럴드경제=김상수ㆍ김기훈ㆍ양영경 기자]본선보다 뜨거운 경선이다. 부연설명이 필요할까.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맞붙는다. 이름값만으로도 충분하다. 서울 서초갑은 가장 뜨거운 경선 격전지로 떠올랐다.

정치계를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 정계에 남긴 굵직한 경력 등 하나부터 열까지 이들은 비교 대상이다. 물러설 이유도 여유도 없다. 승자는 보장된 여의도 입성이고, 패자는 쓰라린 5년이다. 헤럴드경제는 조 전 수석과 이 전 최고위원을 차례로 인터뷰했다. 공통 질문을 바탕으로 이를 재구성했다. 두 여성 라이벌의 최초 가상 대담이다.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최근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근황이 궁금하다.

▶조윤선 전 수석(이하 조) = 지난 5월 정무수석 직을 사퇴한 후 주변 정리를 하며 지냈고, 그동안 못 뵌 분들을 뵙고 조언도 들었다. 출마를 선언한 이후 지역에 크고 작은 행사가 많아 하루에 10개 이상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하 이) = 김회선 의원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 시계가 빨라졌다. 사무실을 급히 열고 민방위 훈련에 가서 인사드리고, 이미 본선이 시작된 것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틈이 없다.

-나란히 내년 서초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왜 서초갑인가?

▶이 = 서초갑은 유권자가 새누리당에 강력한 지지를 보내주는 지역이다. 그런데 지역주민 내에선 홀대받는다는 서운함이 있다. 초선이 오면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의원 일을 배워가야 하는데, 배우는 데에 시간을 소모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지난해 부동산 3법이 통과됐다. 그 혜택을 볼 수 있는 기한이 3년이다. 벌써 1년이 지났다. 내년 4월(총선)이면 1년 8개월 남는다. 초선이 온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어떤 복병이 숨어 있는지, 그걸 배우다가 1년 8개월을 모두 보내게 된다. 지역 현안을 아는 3선의 힘이 필요하다. 상대후보와 비교하자면, 공부하는 데에 4년이 필요없는 사람이 이혜훈이다.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최근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조 = 늘 고향을 위해 일하는 의원이 부러웠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서초에서 자랐다. 요즘도 동네를 다니다 보면 “서초가 40년간 키워준 사람”이란 말을 많이 듣는다. 고향을 위해 헌신하는 국회의원이라면, 국회의원이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을 그런 진심과 마음이 생긴다. 또 한국에서 가장 건전하게 보수 이념을 견인할 수 있는 지역이 서초다. 그런 믿음, 자부심이 있다. 나 역시 그런 분위기에서 자랐다. 오늘날까지 날 성장시켜준 토양이 서초갑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

-서초갑은 본선보다 경선이 치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만의 경쟁력을 무엇으로 꼽는가?

▶조 = 지난 17대 총선 때 서초갑 출마를 거절했었다. 당의 권유를 거절한 이유는 경험이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변호사 시절이었다. 더 경험을 쌓고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에 고사했다. 그 뒤로 은행에서 부행장을 맡고 민간에서 경영수업을 배웠다. 그 뒤로도 입법부에서 일하고 행정부, 청와대에서 일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해낸 것, 이런 경험이 다른 후보에는 없을 나만의 자산이다. 민간에서 책임있는 자리를 맡아보고, 국회, 정부, 대통령선거, 청와대에서도 일을 해본 경험이 나만의 경쟁력이다.

▶이 = 서초갑은 항상 훌륭한 분이 국회의원으로 왔다. 학력이나 경력이 모자라는 분은 없다. 훌륭한 분이 와도 지역구 국회의원은 바로 일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특수한 사정을 다 알아야 한다. 현장에서 몸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워야 하는데, 시행착오하는 동안 주민들은 기회를 잃게 된다. 지역의 현안을 얼마나 알고, 어떤 일을 해왔는지가 중요하다. 동네 골목골목마다 무슨 현안이 있고 어떤 이해관계가 있는지, 이를 손바닥 들여다보듯 알고 있는 경험이 필요하다. 그게 내 경쟁력이다.



(②에 계속…)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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