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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시한부 칩거’…뾰족한 수 안 보여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당 창업주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이라는 메가톤급 사태를 맞아 ‘시한부 칩거’에 들어갔다.

문 대표는 14일 애초 예정된 최고위원회의도 취소하고 서울 구기동 자택에 머물면서 안 전 대표 탈당 이후 분당 수순에 들어간 당 내홍 수습과 향후 정국구상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문 대표측 관계자는 “대표가 계속 자택에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향후 정국구상중인 것으로 안다”며 “오는 16일 최고위원회의 등을 통해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된 당 의원총회와 중앙위원회에도 불참하기로 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전날 안 전 대표 탈당 선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표께서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 동안 당무를 좀 쉬겠다고 했다”며 “쉬면서 정국구상도 하고 몸도 좀 추스르고 그렇게 하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이틀간의 시한부 칩거 기간 동안 안 전 대표의 탈당과 의원들의 추가 이탈, 분당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응한 해법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 안팎의 사정은 녹록치 않다. 안 전 대표의 탈당 선언 이후 이미 문병호 의원과 유성엽 황주홍 의원 등은 이번 주내 탈당을 예고했다.

일각에선 비주류ㆍ호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20~30명의 대거 탈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기에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회의’(가칭)는 창당 움직임을 가속화하며 야권 지형도에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로선 문 대표가 상황을 반전시킬만한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당 내홍 격화가 안 전 대표의 탈당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문 대표는 리더십과 포용력 부족이라는 내상도 입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문 대표의 지지율은 전주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한 18.5%로, 1.2%포인트 상승해 21.8%를 기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반면 문 대표와 각을 세워온 안 전 대표는 전주에 비해 1.8%포인트 오른 10.1%를 기록하며 1년4개월만에 10%대에 진입했다.

문 대표는 현재의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정면승부’ 카드를 빼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안 전 대표 탈당 선언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말 정치가 싫어지는 날입니다. 진이 다 빠질 정도로 지칩니다”면서도 “호랑이 등에서 내릴 수 없습니다. ‘파도에 흔들릴지라도 가라앉지 않습니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지난 2월 새정치연합 전당대회 대표경선에 출마하면서 ‘반드시 연꽃을 피어 내겠습니다’는 제목의 출사표를 던지며 “세 번의 죽을 고비가 제 앞에 있다. 이번에 당 대표가 안 돼도, 당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도, 총선을 승리로 이끌지 못해도 그 다음 제 역할은 없다”고 밝힌 문 대표가 또 한번의 죽을 고비를 맞이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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