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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설문]“너무 복잡해졌다” 말 아낀 野 초ㆍ재선 의원 속사정
[헤럴드경제=정치섹션 국회팀]“너무 복잡해졌다. 사퇴를 주장하기도 반대하기도, 너무 복잡하다.”

새정치민주연합 한 초ㆍ재선 의원의 토로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퇴 여부를 비롯, 당내 현안에 대한 긴급 전화 설문에서 응답을 거부한 이들은 이 같은 고뇌를 털어놨다. 문 대표 사퇴, 안철수 전 공동대표 탈당, 전당대회 개최ㆍ비상대책위원회 체제ㆍ공동지도체제 등 말 그대로 ‘백가쟁명’이다. 응답 거부 이유로 워낙 주장이 분분해 제대로 파악조차 어렵다는 속사정도 털어놨다. 



11일 헤럴드경제가 새정치연합 초ㆍ재선 의원을 대상으로 당내 현안 긴급 전화설문을 한 결과, 88명의 초ㆍ재선 의원 중 44명의 의견을 들었고, 그 중 7명은 설문에 응하지 않았다. 설문에 응한 의원 중에서도 개별 질문(문 대표 사퇴 여부, 당에 필요한 체제, 안 전 공동대표 탈당 가능성)별로 무응답자(각각 8명, 8명, 18명)가 적지 않았다. 의원들조차 좀처럼 답을 내놓기 어려운 야당의 현주소다.

비례대표 초선인 한 의원은 “너무 복잡해져서 (문 대표) 사퇴를 주장하는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도 단정적으로 얘기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응답을 거부한 이유를 들었다. 또 다른 비례대표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 개별적인 의사가 나오는 건 좋지 않다”며 “당 지도부나 당 전체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 가능성을 두곤 한층 더 말을 아꼈다. 한 초선의원은 “일단 문 대표, 안 전 공동대표 간에 다양한 방식으로 대화가 오갈 것으로 믿는다. 그다음에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은 답변을 거부하면서도 “사람 마음이란 건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설문에 응하지 않은 의원 중에는 어떤 체제이든 하루빨리 수습국면에 접어들길 바라는 바람도 털어놨다. 결론까진 알 수 없어도 현 상황이 답답하기만 한, 당 지도부를 향한 초ㆍ재선 의원들의 호소다. 한 재선 의원은 “이런저런 얘기가 많지만 결국 당이 잘 풀릴 것이라 믿는다”며 “계파 등에 따라 구별 없이 우리의 절절한 생각이 진정성 있게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겠다. 그저 당이 잘 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정리 =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정치섹션 국회팀=이형석 김상수 신대원 박병국 이슬기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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