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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 문지 40년을 통해 본 한국문학의 가능성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새것 콤플렉스로 인한 성급한 이념형의 성질이 아니라, 이념형의 설정이 얼마나 어려운가, 왜 어려운가 하는 것을 깨닫고, 그 속에서 새로운 이념형을 추출해내려는 노력이다. 그것이 없다면 한국 문학은 계속 새것 콤플렉스의 질환에서 못 벗어나게 될 것이다.”(김현의 ‘한국문학의 가능성’ 에서)

문학평론가 김현이 ‘한국문학의 가능성’을 쓴 것은 1970년이었다. 김현, 김주연, 김병익, 성민엽, 우찬제, 이광호 등 당시 문지 1세대 동인들은 ‘한국 문학’을 불가능하게 하는 조건들 속에서 그 가능성을 탐색했다. 

한국문학의 가능성/김형중 외 엮음/문학과지성사
문학과지성사가 12월12일 창사 40주년을 맞는다, 회사는 1975년 설립됐지만 문지를 구성하는 논리는 이 보다 5년 앞서 시작됐다. 김현을 중심으로 ‘68문학’에 결집했던 비평가들이 ‘문학과지성’을 창간한 것이 1970년이다. 폐간과 창간, 세대교체를 거듭하며 현 5세대 체제를 맞기까지 많은 변화 속에서도 문지는 ‘동인’을 주축으로 움직여왔다.

창사 40주년을 맞아 펴낸 ‘한국 문학의 가능성’(문학과지성사)은 김현에서부터 가장 젊은 세대인 강동호에 이르는 총 21명의 문지 신구 동인이 계간지 ‘문학과지성’‘문학과사회’, 평론집 등에 실었던 글을 한 편씩 골라 구성했다.

80년대가 문학사에서 갖는 의미를 논한 성민엽의 ‘열린 공간을 향한 전환’, 불확실성이 커진 2000년대 경계를 사유한 우찬제의 ‘경계를 넘어서’, 정과리의 ‘민중문학론의 인식구조’, 2011년 장편소설 대망론이 대두댔던 당시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한 김형중의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소설 쓰기’등 1970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문학장과 사회의 흐름을 한 눈에 살 필 수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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