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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하버드대 고전문헌학 박사로 고대 오리엔트 언어 권위자인 서울대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가 고전문헌학자의 눈으로 성서의 본질과 종교란무엇인지를 탐색한 ‘인간의 위대한 질문’(21세기북스)을 펴냈다. 신약성서에 담긴 예수의 질문과 그 질문의 속뜻을 따져 현대사회에 필요한덕목을 찾아나선 것이다.

복음서에 등장하는 예수의 첫 질문은 우리의 의식주에 관한 내용이다. 예수는 들의 백합꽃이 어덯게 자라는가를 보라며 어떻게 먹고살 것인지를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무책임해보이는 질문의 속뜻을 “신이 요구하는 의”를 행하는 것, “자기 중심적인 삶에서 벗어나 이웃과 자연에 대한 자비의 마음을 갖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인간의 위대한 질문/배철현 지음/21세기북스
고기잡는 어부 베드로에게 ‘깊은 곳으로 가 그물을 내리라’는 예수의 주문에 대해, 저자는 한글 성서 번역의 미흡함을 지적하며 그리스어와 히브리어, 예수가 사용한 아람어로 재구성해 깊은 뜻을 들려준다.

저자는 문헌학자로서의 지식을 바탕으로 초대 그리스도교가 강조한 가치들을 되살려낸다. 이들은 기도와 예배 자비의 행위를 통해 영적으로 유기적이며 생동감 있는 조직을 꾸려나갔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원 후 4세기, 정통 교리 논쟁에 휘말리면서 오랜 세월 그리스도교는 교리를 숭배하는 정책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

저자가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성찰과 변화다. 이는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와 다른 이데올로기와 종교, 세계관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다. 또 다름을 인정하고 대접하는 것이다. 저자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예수의 주문을 현대사회에 필요한 가치로 제시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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