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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츠 공식 딜러, “프리미엄 브랜드들 사이서 제네시스 안착 쉽지 않을 것”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현대자동차가 럭셔리 브랜드 모델로 야심차게 선보인 제네시스 EQ900이 마침내 출시됐다. 보름 동안 실시된 사전계약만 1만대에 달할 정도로 초반 돌풍이 거세다.

이를 보는 경쟁 업체들은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국내 최대 자동차 기업 현대차의 등장으로 럭셔리 브랜드 시장이 커질 수 있다며 환영하고 있지만 속내를 보면 높은 경계심을 표하고 있다.

제네시스 EQ900 공식 출시 행사가 있었던 지난 9일 이에 앞서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인 한성자동차 30주년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한성자동차는 우리나라 최초 수입차 딜러인 동시에 현재 최대 딜러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서 울프 아우스프룽 한성자동차 대표는 기자와 만나 “현대차가 럭셔리 브랜드를 들고 최고급 세단 시장에 진출한 것 자체는 대환영”이라며 “럭셔리 브랜드 시장에 플레이어가 늘어나는 것은 최고급 세단 시장에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우스프룽 대표는 “제네시스 EQ900이 출시 초반 순조롭게 안착하기에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의 럭셔리 브랜드들이 80년 이상 축적해 놓은 진입장벽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네시스 EQ900 출시 후에도 S-클래스 판매가 지금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자신했다. 아우스프룽 대표는 “BMW 7시리즈가 출시된 이후 주간 판매를 보니 되레 늘거나 이전과 비슷한 안정적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제네시스 EQ900 출시 후에도 S-클래스의 판매 실적에 대해서는 자신한다”고 말했다.

출시 전부터 제네시스의 비교대상으로 많이 거론됐던 브랜드가 렉서스다. 한국토요타 측은 렉서스 위치 선정 자체가 제네시스와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경쟁사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렉서스 전체 판매량의 86% 정도가 하이브리드 엔진이라는 점에서 렉서스는 제네시스 신차 출시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당분간 가솔린 위주로 엔진 라인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나 디젤 엔진 투입 시기에 대해 권문식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은 “현재 계획된 바 없다”고 답했다.

제네시스 EQ900에 앞서 7시리즈 시판에 들어간 BMW코리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사전계약 누적분이 1000대에 이르지만 지난달 판매가 222대에 그쳐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당장 제네시스 EQ900과 경쟁해야 한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출시 후 3개월이 지나면 물량이 확보되면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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