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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슈퍼리치들의 크리스마스 트리 ‘예술’을 탐하다
[슈퍼리치섹션=천예선ㆍ민상식 기자]푸른 전나무, 금빛 장식볼, 반짝이는 전구, 꼭대기 대왕별, 큼지막한 양말 주머니…. 

파리 포시즌 조지 V 북극의 환상 전시에 등장한 펭귄과 북극곰 트리.

크리스마스 트리의 필수품이다. 하지만 지구촌 곳곳에는 이 같은 장식품이 필요없는 초호화 트리들이 있다. 상상을 뛰어넘는 예술의 경지에 오른 트리들이다.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창조한 기상천외한 트리부터 성탄의 기쁨을 온몸으로 품은 트리까지 가득하다. 블룸버그뉴스는 최근 런던에서 뉴욕까지 가장 비싼 초호화 트리를 소개하면서 “이들 트리는 산타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할 만큼 훌륭한 예술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트리(왼쪽). 트리 내부 예수 탄생 장면을 재현한 모습(오른쪽).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박물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영국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미국 최대 박물관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6m 높이의 신비한 파란빛을 발산하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날 수 있다. 

이 트리의 백미는 18세기 나폴리 천사와 아기천사 컬렉션으로 치장한 장식이다. 나무 아랫부분은 예수 탄생의 순간을 재현했다. 마굿간과 동방박사, 마리아가 예수를 안고 있는 모습 등이 정교하고 성스럽게 묘사돼 있다. 

100개의 금ㆍ은빛 우산으로 장식한 런던 클라리지 호텔 트리.

영국 런던의 클라리지(Claridge) 호텔에는 명품 브랜드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총괄책임자(CCO)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디자인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위용을 뽐내고 있다. 바닥에서 천장으로 치솟은 이 대형 트리는 100개의 금색과 은색 우산으로 장식돼 눈을 호사시킨다. 로비 전체가 반짝이는 우산이 뿜어내는 빛으로 물든다. 

현대미술의 악동 데미안 허스트가 디자인한 런던 코놋 호텔의 의약품 트리.

한편 클라리지의 자매호텔인 코놋(Connaught)에는 현대 미술의 전설인 영국인 예술가 데미안 허스트(Demian Hirst)가 디자인한 실외 트리가 화제를 모았다. 죽음에 대한 성찰로 충격적인 이미지를 전달해온 허스트는 이번에도 9m짜리 노르웨이산 전나무에 알약과 약병 같은 의약품과 소시지 화환 등을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파리 포시즌 조지 V 로비를 수놓은 '북극의 환상'

프랑스 파리의 포시즌 조지 V에는 ‘펭귄 트리’(맨위 사진)가 로비를 꽉 채우고 있다. 플로리스트이자 아트 디렉터 제프 레섬(Jeff Leatham)은 ‘북극의 환상’을 주제로 펭귄과 북극곰을 형상화한 설치조형물을 선보였다. 특이한 점은 이들 모두가 거울로 제작됐다는 것. 

정규교육을 받지 않은 제프 레섬은 특유의 자유분방함으로 푸른빛과 은빛의 황홀한 북극을 호텔 안으로 들여놨다. 덕분에 주변의 웅장한 호텔에 비해 다소 소박한 포시즌은 명물이 됐다.

미국 샌디에이고 콜로라도 호텔 6.4m 트리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서부에 위치한 샌디에이고의 콜로라도호텔 로비에는 6.4m 규모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자리하고 있다. 지중해성 기후로 겨울에도 따뜻해 흰눈 내리는 크리스마스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이 호텔에 들어서면 동화 속에 온 듯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곳 트리는 그래픽 아티스트인 제프 그랜니토의 소탈한 그림에서 영감을 받았다.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미술관 '생명수'

크리스마스 트리가 꼭 기독교와 연관되지 않고 소원을 기원하는 나무라고 한다면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미술관의 ‘생명수’ 조형물도 그 후보가 될 만하다. 인도 델리를 기반으로 한 두 작가 새르댁 센굽타와 사일 배가(Sarthak SenguptaㆍSahil Bagga)가 만든 이 트리는 한눈에 종교적이고 동양적인 인상을 풍긴다. 연마된 동과 전통적인 인도 디자인에 기초해 제작된 ‘생명수’에는 연꽃과 새들, 각종 나무와 꽃들이 어울어져 있다. 

뉴욕 소재 미 자연사박물관 종이접기 트리.

뉴욕 미 자연사박물관 트리는 ‘종이접기 트리’로 어른과 아이의 시선을 모두 사로잡았다. 무려 1000개 이상의 종이접기 장식물이 4m 트리에 옹기종기 걸려있다. 자연사박물관인 만큼 각종 공룡과 나비 등 재미있는 동물 모양이 즐비하다. 이들 종이접기는 모두 자원봉사들이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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