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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묵의 병이라 불리는 치주질환, 정기검진으로 조기에 치료해야

우리에게 별다른 자각증상 없이 조용하게 다가오는 질병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혈압이다. 고혈압은 평소에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쓰러지거나 증상이 악화되었을 때 치료가 시작되어 무서운 병이라 일컬어지며 평소의 혈압체크와 관리가 아주 중요한 질환이다.

한편 치과질환 중에서는 잇몸 염증이 점차로 발전하여 생기는 치주질환이 침묵의 병이라 불리울 만하다. 치과에 내원하는 대다수의 환자들의 경우 치과치료가 충치, 임플란트, 교정 등의 “치아”치료에만 국한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치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치아주위조직(줄여서 치주조직이라 함) 즉, 잇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잇몸병을 간과하고 있지만 잇몸은 치아를 지탱해주는 반석의 역할을 한다. 모래 위에 지은 집이 금방 무너지듯이 잇몸이 튼튼하지 않으면 치아의 건강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잇몸이 건강할 때부터 잇몸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치아건강의 기본 초석을 다질 수 있다.

잇몸건강은 어떻게 악화되어 가는 것일까?
우리가 식사를 하면 음식물이 치아표면에 남아 있게 되고, 이런 음식물이 여러 세균과 타액으로 섞이면서 치태(플라그)가 형성되고 점차 치석으로 변하게 된다. 치석이 되기 전의 치태는, 물론 칫솔질과 구강보조용품인 치간칫솔, 치실로 상당 부분 제거가 가능하다.

하지만 치아 관리가 조금만 소홀해져도, 치태는 치석이 되어 점점 크기가 커지며 치아와 잇몸 경계부 사이 공간으로 침투하여 잇몸을 공격한다. 이러한 잇몸질환 초기에는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고 붉게 변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때에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하는 마음으로 치료 없이 먹는 약만으로 잇몸 염증을 진정시키려 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염증 초기에는 치과에서 간단한 스케일링만으로도 잇몸이 다시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기를 방치하면 치태와 치석이 더욱 더 깊고 넓게 쌓이면서 초기 치은염에서 잇몸뼈가 흡수되는 치주질환이 되어버린다.

결국 치아와 잇몸 사이 공간에 치태와 치석이 퍼지게 되면서, 잇몸은 점점 내려앉게 된다. 여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잇몸을 서서히 파괴하고 있음이 분명함에도, 큰 불편함이나 통증을 주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치과에 가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이제 이 단계에서 더 악화되면 결국 치아뿌리를 잡고 있던 잇몸뼈가 광범위하게 흡수되어 치아가 흔들리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증상이 꽤나 발전 된 경우에는 심하면 발치를 하고 임플란트를 해야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치아뿐만 아니라 잇몸까지도 늘 염두에 두고, 조그마한 이상징후라도 있으면 바로 치과를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적절하다. 잇몸치료 과정은 기본적으로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하고, 필요에 따라 치근활택술, 치주소파술, 치주판막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서울호치과 치과 전문의 이호 원장은 “40대 이상의 성인 10명 중 8명이 앓고 있는 치주질환은 조기에 치료하면 치아를 살리는 치료가 가능하다. 치아는 육안으로도 보이지만 잇몸 속은 육안으로도 쉽게 보이지 않아 한번 잇몸 염증이 발생하면 자가 관리만으로는 회복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자연치아를 살리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치주질환 치료가 필수이며, 치주질환의 경우 해당 전문의의 풍부한 임상경험과 수술 경력 등을 파악해서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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