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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미디어판 뒤집자”…손잡은 韓ㆍ日 뉴스큐레이션 강자들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천예선ㆍ윤현종 기자]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인 피키캐스트(Pikicast)와 구노시(Gunosy)가 손을 잡았다. 지분 매입을 포함해 콘텐츠 제작, 마케팅까지 양국에서 공동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양국 미디어 산업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젊은 기업간의 적극적인 제휴라 관심이 모인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구노시와 피키캐스트의 모기업인 옐로우모바일은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구노시가 피키캐스트의 지분을 일부 취득해 투자하는 형식이지만 “양 기업이 콘텐츠 제작과 유통, 마케팅 등에서 양사의 강점을 활용해, 한일 양국에서 공동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는 게 구노시 측의 발표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최적의 정보를 제공한다’를 모토로 하고 있는 구노시는 현재 일본의 미디어계를 대표하는 뉴스 큐레이션 업체다. 자체 앱을 기반으로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를 각종 스마트기기와 웹에 전달하는 서비스다. 2012년 10월에 창업한 회사지만 빠르게 성장해 현재 앱 가입자가 1100만명에 이른다. 

세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나 정보를 전달하고 사용자의 관심사를 독자적인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최적의 정보를 공급하는데, 경쟁업체들에 비해 사용자의 기호 분석에서 월등히 앞선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사용자가 관심 언론매체를 선택하거나 만화 혹은 지역사회 전단지를 설정해 볼 수 있는 등 단순 뉴스 배포에서 콘텐츠 생산, 전달자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피키캐스트 역시 국내 1200만 다운로드 수를 보유한 명실상부 국내 최대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이다. 그런 두 회사가 적극적으로 손을 잡은 만큼 양국 사용자들을 상대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 영상 등 기본 컨텐츠들의 공유 뿐만 아니라, 양국의 웹툰 번역 공급, 양국 사용자들간의 댓글 공유 등 단순하게 생각해도 여러가지 전략 사업의 추진이 가능할 전망이다. 

일본기업 구노시

두 회사에는 당연히 젊고 패기있는 기업가들이 자리잡고 있다.
구노시의 창업자는 1988년생인 우리나이로 올해 스물여덟살의 후쿠시마 요시노리(福島良典) CEO다. 도쿄 대학과 대학원에서 인공지능을 연구한 후쿠시마 창업자는 평소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와 기술을 기반으로 두명의 동급생과 함께 서비스를 시작한다.
 
그렇게 시작한 사업은 2013년 들어 속도를 낸다. IOS, 안드로이드 용 앱을 개발한 구노시는 남들보다 빠르게 TV CF등을 통해 고객에게 뉴스 큐레이션을 어필한다. 덕분에 그해 8월에 가업자수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구노시의 기술적 강점은 특히 이용자에 대한 맞춤 서비스에 있다. 인공지능을 전공한 후쿠시마 창업자 답게 경쟁업체들에 비해 기사의 열람 경향이나, 이용자의 관심을 세밀하게 분석해, 각 사용자들에게 걸맞은 최적의 콘텐츠와 광고를 전달할 수 있게 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후쿠시마 요시노리 CEO

덕분에 구노시는 회사설립 2년반 만인 올해 4월에 도쿄 증시의 기술주 시장 ‘마더스’에 무사히 상장하는 데 성공한다. 이후 지난 6월에는 앱 누적 다운로드수 1000만 돌파했고, 7월부터는 ‘구노시 망가’라는 새로운 웹툰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공급 컨텐츠의 외연을 넓히는 작업도 확대하는 추세다. 그렇다보니 이익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공표한 이번 회계연도의 영업이익은 11.2억엔 우리 돈으로 120억원정도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6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창업 3년차의 아직은 투자가 훨씬 많을 회사임에도 외부의 예상보다 빠르게 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회사의 사업은 진두지휘 하고 있지만, 후쿠시마 창업자는 회사의 최대 주주는 아니다. 그가 가진 회사 지분은 3.53%, 47만주에 불과하다. 창업초기 능력있는 직원들을 스카웃하면서 그들에게 많은 주식을 줬다. 때문에 회사의 중역들 가운데 상당수가 후쿠시마 창업자보다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돈은 언제건 벌 수 있다는 그의 생각때문이다. 

돈 보다는 혁신적인 회사를 만들고 싶어한 탓이기도 하다. 그렇다보니 후쿠시마 창업자의 지분가치 역시 얼마 되지 않는다. 6억엔을 좀 넘는다. 우리 돈으로는 67억원 정도 된다.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뉴스 큐레이션 업체 피키캐스트의 모기업은 옐로모바일이다. 옐로모바일은 벤처회사들의 집합체라는 독특한 구조를 띄고 있다. 피키캐스트 외에도 모바일 쇼핑업체 쿠차, 온라인 여행사 여행박사, 모바일 마케팅사, 결제사업 등 다양한 사업체들이 연합체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옐로모바일의 최대주주는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이상혁 대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옐로모바일 전체 지분의 26.17%에 해당하는 127만178주를 보유하고 있다. 장외거래 전문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옐로모바일 주식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주당 22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감안할 경우, 이 대표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우리돈으로 2873억여원에 이른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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