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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대 허리 파고드는 수입차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수입차의 소비 연령대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5년 새 주요 브랜드의 주력 모델 소비 계층이 40대로 떠올랐다. BMW 5시리즈, 벤츠 E 클래스 등 수입차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링카의 주 소비층이 40대로 바뀌었다. 자동차 업계에선 마케팅 측면에서 40대가 중요한 세대로 여겨지는데, 수입차가 이들의 비중을 높여가는 건 수입차의 양적 성장은 물론 질적 성장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본지가 BMW 코리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입차의 대표 중형 세단인 5시리즈는 2010년 3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2014년부터 40대가 추월했다.

BMW 5시리즈.

2010년 5시리즈 고객은 30대가 37.9%<표 참조> , 40대가 31%였다. 반면 2015년 9월까지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40대가 35.3%로 1위, 30대가 31.9%로 2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부터 부각됐다. 2014년 기준 5시리즈를 가장 많이 산 세대는 40대(34.3%)였다. 2위는 30대(32%)였다.

5시리즈는 전체 BMW 판매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주력 모델로 상징성을 지닌다. 2015년 10월까지 BMW 코리아 총 판매 3만8436대 가운데 5시리즈가 1만 3330대를 차지했다. 또 ‘강남 쏘나타’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은 수입차 대표 모델로 5시리즈의 구매 연령대 변화는 BMW는 물론 수입차 전체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지표다.

중형 세단뿐만 아니라 2억원에 달하는 고가(高價) 플래그십 모델 7시리즈도 40대의 구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2015년 기준 40대는 전체의 38%를 차지했고, 뒤이어 50대가 37.7%였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표 중형 세단인 E 클래스의 주 소비 연령대도 40대로 파악됐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멤버십 카드인 메르세데스카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E 클래스의 구매 고객 평균 연령은 2010년 51.5세에서 2014년 기준 47.5세까지 낮아졌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E 클래스 구매 고객 중 40대의 비중은 30%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판매대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젊게 바꾸고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빠르게 30, 40대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30대의 고객 비중은 2010년 기준 21%에서 2014년 25%로 약 4% 증가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회장님 차’ 이미지가 강한 벤츠도 5년 새 주 소비 연령대가 30, 40대로 내려온 셈이다. 최근 몇년 새 쿠페, 카브리올레 등 젊은 취향에 맞춘 모델을 출시해 라인업을 15종으로 확대한 영향도 있다.

판매량 측면에서도 E 클래스(쿠페, 카브리올레 포함)는 2012년 9896대에서 2013년 1만3394대 2014년엔 1만7494대, 2015년(10월 누적 기준) 1만5471대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로, 이는 벤츠 코리아 전체 판매 3만8603대(10월 누적 기준)의 40%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처럼 경제적 여유가 있는 장년층이거나 수입차에 대한 호기심이 높은 20~30대가 아닌, 상대적으로 안정적, 보수적인 소비층으로 꼽히는 40대를 고객으로 끌어온 건 수입차 입장에선 내실 있는 성장이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양적 성장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했다는 의미”라며 “40대는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연령대다. 소비에 있어서 가장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는 40대가 수입차를 많이 구입하는 건 그만큼 수입차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고객 관리 측면에서도 40대는 이탈률이 가장 적은 세대로 탄탄한 수익성을 보장해주는 고객층이다.

또 다른 수입차 관계자는 “젊은층은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은 반면, 40대는 다양한 브랜드를 경험한 뒤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보이는 연령대”라며 “수입차 입장에서 40대를 끌어오는 건 탄탄한 저변 확대를 위한 기반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로도 해석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40대는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비중이 가장 낮은 연령대”라며 “이들이 수입차 구매를 늘리고 있는 건 한국의 중년들이 삶을 보다 더 즐기려고 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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