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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FTA 비준으로 모처럼 ‘선진화’ 모습 보인 국회
[헤럴드경제]2011년 11월 22일 국회 본회의장. 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어렵사리 의결되던 날 국회의 모습은 말그대로 ‘동물국회’였다.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단상을 점거한 가운데 한미 FTA 비준안이 상정되자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은 몰래 반입한 최루탄을 터뜨렸다. 국회 초유의 ‘최루탄 국회’가 연출된 모습이었다.

앞서 2008년 12월 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주무상임위인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처음 상정되는 과정에서는 심지어 전기톱과 해머, 소화기까지 등장한 가운데 여야 간 충돌이 빚어졌다.

이 같은 모습 때문에 ‘폭력국회’, ‘동물국회’라는 오명이 씌워지게 됐고 이는 지금의 국회선진화법을 만들게 된 결정적배경이 됐다. 

하지만 이번 한중 FTA 비준 동의안 처리 과정에서는 과거처럼 볼썽사나운 육탄전은 나타나지 않았다. 비준 동의안 처리까지 여야가 갈등을 빚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순조롭게 처리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이번 한중 FTA 비준안 처리 과정을 두고 모처럼 여야의 협상력과 합의정신이 발휘됐다는 평가가 따른다.

한중 FTA 비준안 처리를 위해 여야 원내지도부는 지난 26일부터 닷새동안 서울 여의도 안팎의 모처에서 수시로 비공개 회동을 하며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특히 협상내용이 중간에 노출될 경우 협상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점을 의식해 이번 한중 FTA 논의는 처음부터 거의 막판까지 철통같은 보안속에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전날 자정을 넘겨 겨우 잠정 합의점에 이른 여야 지도부는 본회의가 예정된 이날 아침부터 차질 없는 비준안 처리를 위해 시간을 쪼개가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도 했다.

찬성률도 합의 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수치로 나왔다. 표결을 통해 74.0%의 안정적인 찬성률로 통과됐다. 비준동의안은 이날 표결에서 재석의원 265명에 찬성 196명, 반대 33명, 기권 36명으로 가결됐다.

집권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사실상 찬성 당론으로 표결에 임한데다가 새정치민주연합이 한중 FTA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 보완책 마련을 전제로 처리에 합의한 결과다.

국회 한 관계자는 “과거 물리력이 동원돼 난장판이 된 본회의장과 달리 이날 한중 FTA 비준 동의안이 처리된 모습을 보며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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