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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연말 4000여가구 입주하는 위례신도시 둘러보니…“아직은 외딴 섬 느낌”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지난 28일 오후 위례신도시를 찾았다. 지난 7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A3-7블록의 ‘위례 엠코타운플로리체’ 단지 곳곳에선 이사업체 트럭에서 짐을 꺼내 옮기는 작업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입주 지원센터 관계자는 “오늘 오전에만 4~5집이 들어왔고, 사전에 둘러보려는 입주자들이 몰리면서 정신없다. 지금까지 970가구 중 100가구 가량이 입주를 마쳤다”고 했다.

남부 서울의 대표 택지지구인 위례신도시에서 민간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됐다. 이달에만 4개 단지, 2400여가구가 단장을 마치고 입주자를 맞이한다. 이달 7일부터 ‘위례 엠코타운플로리체’가 일찌감치 입주를 개시했고 ‘래미안위례신도시’(A2-5블록), ‘위례아이파크1차’(C1-3블록), ‘위례힐스테이트’(A2-12블록)는 공히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다음달 입주를 준비 중인 1380가구 규모의 ‘위례사랑으로부영’까지 더하면 올해 끝물에 4000여가구 가까이 입주를 시작한다.

이달과 다음달 중 위례신도시에서 5개 단지, 4000여가구의 입주가 시작된다. 아직까지 편의시설이나 교통여건도 확충되고 있는 중이어서 초기 입주자들의 불편은 어느정도 예상된다. 이달 초 입주를 시작한 ‘위례 엠코타운플로리체’ 단지 안에서 이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위례신도시는 신도시 택지지구보다는 여전히 공사판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이날에도 장지교사거리에서 신도시로 이어지는 편도 2차로 진입로를 통해 덤프트럭, 레미콘 같은 공사차량이 쉼없이 들어가고 있었다.

앞서 입주를 마친 위례22ㆍ24단지(보금자리주택)와 ‘송파 푸르지오’ 단지 주변은 도로정비도 끝나고 인근 상가건물에도 각종 점포들이 영업 중이어서 제법 사람 사는 곳의 분위기를 보였다.

이달과 다음달 중 위례신도시에서 5개 단지, 4000여가구의 입주가 시작된다. 아직까지 편의시설이나 교통여건도 확충되고 있는 중이어서 초기 입주자들의 불편은 어느정도 예상된다. 이달 초 입주를 시작한 ‘위례 엠코타운플로리체’ 단지 안에서 이사가 이뤄지고 있다.


22단지 앞에서 만난 주부 최모(41) 씨는 “집 근처 상가에 작은 마트나 병원, 은행은 들어와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게 많아 차를 타고 가든파이브 쪽으로 나가는 일이 많다”며 “외떨어진 섬에 사는 느낌”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일대를 벗어나면 기반시설이 아직은 부족하다. 특히 연말 입주하는 아파트들은 신도시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쪽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교통이나 편의시설이 취약한 모습이었다. 단지 안 상가도 중개업소 일색이었고, 그나마 들어서는 주변 근린상가도 아직 공사 중이었다. 초기 입주자들의 불편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엠코타운플로리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앞으로 2~3달 정도는 지나야 구색을 갖춘 상가들이 들어서면서 괜찮아질 것”이라고 했다.

현재 위례신도시 안에는 서울과 경기도 버스 7개 노선이 통과한다. 덕분에 대략 4~5분에 한 대씩은 정류장에 멈췄지만, 버스에 타고 내리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8호선 장지역까지 버스로 이동해서 지하철로 갈아타기엔 큰 불편이 없어보였다.

신도시 안 중개업소에 따르면 11월 들어 전반적인 거래가 줄어들면서 한산한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비수기로 꼽히는 11~12월의 여파를 고스란히 겪고 있는 셈이다. 입주를 앞둔 아파트들의 분양권 웃돈은 5000만~1억2000만원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고 전셋값의 경우 전용면적 87~101㎡ 사이 기준 4억~5억원 사이다. 입주를 임박하면서 초기에 나온 전세가보다 평균 3000만~4000만원 떨어지기도 한다.

위례원공인 박성진 대표는 “분양권 거래량은 9월보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전세 수요자들도 지난달보단 잠잠하다.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며 “신도시 안의 학교들이 일제히 개교하는 내년 3월을 앞두고 다시 거래는 살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례신도시에선 내년까지 입주만 바쁘게 이뤄진다. 내년 1년간 입주 예정물량은 8500여가구다. 소위 ‘북위례’로 불리우는 신도시 북부 군부대 부지 일대에서는 빨라야 2018년 하반기부터 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LH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까지 총 1만8000여가구가 계획대로 입주를 완료하면 제법 신도시의 면모를 보이게 될 것”이라며 “위례~신사선, 트렘 등 주택 이외에 예정돼 있는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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