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 우리 전통시장과 유명거리의 서비스수준이 대기업 중심의 유사업종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높았다.
한국표준협회(회장 백수현·동국대 석좌교수)는 올해 상반기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모델을 이용해 실시한 국내 5대도시 대표 전통시장과 유명거리의 서비스 품질수준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조사 결과 전통시장은 평균 80.4점, 유명거리는 평균 79.0점에 달했다. 이 수치는 조사대상 업종 중 상위 업종인 호텔(81.9점)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조사는 각 시장 및 거리 방문고객 중 무작위로 150표본씩을 추출, 개별 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
전통시장 조사는 서울 광장시장, 부산 부전시장, 대구 서문시장, 광주 양동시장, 대전 중앙시장 등 총 5개 시장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5개 시장 중 부산 부전시장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대전의 중앙시장이 공동 1위에 올랐다.
조사 결과 전통시장의 평균 KS-SQI는 80.4점으로, 지난해 78.2점 대비 2.2점 상승했다. 지난해보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서비스 품질수준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지난 6월에 발표된 KS-SQI 결과와 비교하면, 조사대상 업종 중 최상위 업종인 종합병원(83.4점)과 무인경비서비스(83.2점), 대형서점(82.6점), 호텔(81.9점) 다음으로 높았다. 대형슈퍼마켓(72.3점)이나 대형마트(75.2점), 백화점(76.8점) 등 여타 도소매업종 대부분을 상회하는 점수다.
KS-SQI 조사 모델은 본원적 서비스, 예상외 부가서비스, 신뢰성, 친절성, 적극지원성, 접근용이성, 물리적환경의 7가지 차원으로 구성된다. 공동 1위를 차지한 부산 부전시장과 대전 중앙시장은 모든 차원에서 전체 평균 대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유명거리 조사는 국내 5대 도시 내에서 지역별 대표성을 가진 거리의 인지도, 명성, 상권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서울 홍대거리, 대전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 대구 동성로 로데오거리, 광주 충장로거리, 부산 남포동 BIFF거리 등 5대 유명거리를 선정해 조사했다. 특히 유명거리 조사는 외국인 관광객 1000만시대를 맞아 타지인 및 외국인을 표본에 각각 20%씩 포함했다.
조사 결과 1위는 대전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82.3점)가 차지했다. 유명거리의 평균 KS-SQI는 79.0점으로,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2015년 KS-SQI 조사에서 나타난 백화점(76.8점), 대형할인점(75.2점), 테마파크(72.2점) 등의 유사 업종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도소매업종 평균이 73.3점, 문화서비스업종 평균이 71.4점임을 감안하면 서비스 품질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표준협회 측은 “소상공인들의 터전인 전통시장과 유명거리의 서비스품질 경쟁력이 결코 동종 혹은 유사 업종 대기업에 뒤지지 않음이 드러났다. 전통시장과 유명거리의 장단점을 파악해 장점은 살리고 취약점은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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