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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6S 16GB 찬밥…애플 메모리 정책 변화올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아이폰6S 16GB 모델이 계륵이 됐다. 지난해 나온 아이폰6의 주력 판매 모델이 16GB였던 것과 180도 달라진 것이다.

20일 아틀라스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 국내에서 팔린 아이폰 8만600여대 중 대다수는 64GB 모델이였다. 아이폰6S 64GB는 SK텔레콤을 통해 2만300여대, KT 1만6000여대, LG유플러스를 통해 1만1400여대가 팔렸다. 또 아이폰6S플러스 64GB모델 역시 SK텔레콤에서만 7100여대가 팔렸다. 이 기간 팔린 전체 아이폰 중 70% 가량이 64GB모델인 셈이다.


반면 지난해까지 판매 순위에서 상위권을 지켰던 16GB모델은 국내 출시 3주동안 단 한차례도 판매 순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출고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16GB 모델의 외면 이유로 스마트폰 사용 패턴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애플의 전략을 들었다. 카메라의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또 사진 1장 파일의 크기 또한 카메라 성능의 향상과 맞물려 커지고 있음에도, 저가 안드로이드 폰에서나 볼 법한 16GB 내장 매모리를 고수했다는 것이다. 이 덕에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10여만원 비싼 가격 제품을 구매해야만 했고, 그 결과 애플의 수익성만 단기적으로 올라갔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족한 내부 저장 공간을 대신할 수 있는 네트워크 드라이브를 쓰기 위해서는 데이터 통신료 부담이 뒤따른다”며 “상대적으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발달한 국내에서도, 전체 가입자 중 그 비중이 10% 정도임을 감안하면, 아이폰 16GB모델의 쇄락은 해외에서 더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달라진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감안한 국내 통신사들의 아이폰 수급 전략 변화도 마찬가지다.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애플과 올해 아이폰6S 모델 도입 협상에서 지난해와 달리 64GB 모델의 비중을 크게 높혔다. 소비자들의 사용 패턴과 맞지 않는 16GB모델을 애플의 할당 정책에 따라 대거 구입했다, 시즌 초부터 ‘불법 보조금 대란’을 일으켰던 지난해 실패를 반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이달 2째 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판매 점유율은 28.1%까지 내려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53% 선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LG전자 역시 신제품 V10과 금속 일체형 중저가 모델 ‘클래스’의 선전에 16.6%의 점유율을 올렸다. 보고서는 “출시 3주차를 맞이한 아이폰6S 시리즈의 판매량 감소세가 나타나면서 애플의 주간 판매점유율도 전주 대비 1.9%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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