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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프리미엄?…‘면마혼방 편한 바지’는 2만9000원, ‘Cotton Linen Easy Pants’는 5만3000원
[헤럴드경제] 같은 옷이라도 영어로 표기하면 더 비싸게 인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Cotton Linen Easy Pants’, ‘코튼 리넨 이지 팬츠’, ‘면마혼방 편한 바지’는 결국 같은 옷인데, 소비자는 ‘Cotton Linen Easy Pants’를 가장 비싸게 생각했다.

인하대 생활과학대학 의류디자인학과 윤용주 씨와 나영주 교수는 최근 ‘의류 패션산업에서 순한글과 외래어 용어에 대한 감성 비교’ 논문에서 20대소비자 200명을 대상으로 패션용어 표기에 따른 소비자 감성의 차이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외래어 영어 표기, 외래어 한글 표기, 순한글 표기가 된 라벨을 주고 각각에서 느껴지는 감성과 예상 가격을 물었다.

그 결과 ‘Cotton Linen Easy Pants’는 5만3189원, ‘코튼 리넨 이지 팬츠’는 3만8895원, ‘면마혼방 편한 바지’는 2만9257원으로 값이 매겨졌다.

또 상품 라벨이 외래어 영어이거나 외래어 한글인 것이 순한글보다 ‘신뢰감 있는’, ‘고급스러운’, ‘도시적인’, ‘우아한’, ‘선호하는’, ‘세련된’, ‘개성 있는’, ‘품위있는’, ‘섹시한’, ‘흥미로운’, ‘역동적인’, ‘어른스러운’, ‘화려한’ 등의 평가를 받았다.

반면 ‘안정된’, ‘친근한’ 등의 감성은 세 용어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흔히 쓰이는 패션용어인 ‘블랙/검정’, ‘스트라이프/줄무늬’, ‘서스펜더/멜빵’ 역시 순한글보다는 영어 표현의 선호도가 높았다.

‘블랙’은 모든 감성 문항에서 ‘검정’보다 긍정적으로 나왔다. ‘스트라이프’는 ‘친근함’을 제외한 모든 문항, ‘서스펜더’는 ‘안정성’을 제외한 모든 문항에서 각각 ‘줄무늬’와 ‘멜빵’보다 선호도가 높았다.

연구진은 “소비자는 순한글보다 외래어를 선호하고 그 가치가 더 높다고 생각했으며 실제 출시된 의류에서도 순한글 표기는 거의 없었다”며 “서양에서 유래한 의복을 우리가 현재 착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한국감성과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감성과학’ 올해 상반기호에 실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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