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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테러 그후]올랑드, IS 격퇴 ‘新십자군’ 결성할까
내주 러시아-미국 잇달아 방문
프랑스가 수니파 무슬림 과격단체인 ‘이슬람연대(IS)’ 토벌을 위한 ‘21세기 십자군’ 결성에 나서고 있다. 그 동안 말랑말랑한 이미지였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선봉이다. 다만 성과는 미지수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각각 24일과 26일, 워싱턴과 모스크바에서 연이어 만나 대IS 연합전선 구축을 강화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랑드 대통령이 두 정상들과 ‘거대연합’(grand coalition)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17일 취임 후 처음 가진 상ㆍ하원 합동연설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대립을 멈추고 ‘테러와의 전쟁’에 함께 힘을 모을 것을 촉구했다.

일단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올랑드의 제안을 적극 수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해군사령관과의 영상통화에서 “프랑스군과 직접 대화창구를 마련하고 동맹국으로서 협조하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연방보안국(FSB)은 지난달 31일 이집트 시나이반도 상공에서 러시아 여객기가 추락한 사건과 관련해 기내에 설치된 폭탄이 사고 원인이라고 결론지었다. IS는 이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테러범들에 대한 보복을 다짐한 바 있다.

문제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다. 오바마는 파리 테러 이후에도 직간접적으로 지상군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공화당과 미국 내 보수세력이 지상군 파병을 주장하고, 대다수의 군사전문가들이 지상군 투입 없이는 IS의 뿌리를 뽑을 수 없다고 분석해도 마이동풍이다.

17일 러시아군은 공습에 앞서 미군에 작전계획을 통보했다. 하지만 ‘통보’일 뿐 ‘협력’은 아니다. 시리아에서 러시아는 정부군을, 미국은 반정부군을 지원한다. 서로 적대 관계인 세력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공동작전을 벌이기는 쉽지 않다.

결국 올랑드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미국-프랑스-러시아가 손잡는 ‘반 IS연대’ 결성보다는 미국과 러시아가 각자 공습을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프랑스는 경우에따라 미국과 러시아와 모두와 손을 잡을 수는 있다.

한편 지난 15일 전투기 10대를 동원해 20차례의 공습을 가한 프랑스군은 이어 16일에도 라팔과 미라주2000 전투기 10대를 이용, 16발의 폭탄을 IS의 지휘소와 훈련소에 투하했다.

르 드리앙 국방장관은 “락까와 데이르에조르 주변 IS 목표물을 공격하고자 내일 항공모함인 샤를드골호가 출항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추가 공습을 시사했다. 샤를드골호는 전투기 26대를 탑재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요르단에 배치된 전투기 12대와 합치면 항공기 전력은 38대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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