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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슬림을 죽여라”증오... 지구촌 곳곳 범죄 확산
작년 무슬림 대상범죄 154건
파리 테러로 무슬림에 대한 증오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무슬림을 향한 증오범죄와 반무슬림 집회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한 통계를 보면 지난 2013~2014년 동성애자와 흑인, 라틴계, 유대인, 무슬림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전체 증오범죄 건수는 줄었지만 이 중 무슬림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 건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2013년 5928건이었던 전체 증오범죄 건수는 지난해 5479건으로 감소했지만 무슬림 대상 범죄는 135건에서 154건으로 늘었다.


독일에서는 증오범죄 증가세가 더하다. 일간지 디 벨트는 5일(현지시간) 올해 들어 난민센터를 대상으로 한 공격 행위가 방화 53차례를 비롯해 모두 104건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28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난민들은 대부분이 무슬림이다.

난민 임시거주 시설이나 거주처 건설에 반대하며 기물 등 시설물을 파괴하고 폭력을 선동하고 나선 범죄도 올들어 지금까지 630여차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독일 통일 직후인 1990년대 초반 이래 최악이다.

이번 파리테러는 무슬림에 대한 증오의 불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에서 전날 남성 2명이 무슬림 여성 1명을 집단 구타한 증오범죄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4일 이슬람 사원에 방화사건이 발생한 지 3일만이다.

빅터 퀑 경관은 “의심의 여지 없이 증오범죄”라며 “(이 여성은) 맞을 이유가 전혀 없었음에도 주먹과 발로 온 몸을 난타당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이 증오를 확산시키는 모스크를 해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 드레스덴에서는 테러 발생 이후인 15일 1만여명이 넘는 인원이 모인 가운데 독일 극우단체 ‘페기다’가 주도한 반무슬림 집회가 열렸다.

동유럽에서는 무슬림 난민수용 거부 입장을 잇따라 밝히고 있고, 동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는 이미 28개주가 시리아 무슬림 난민을 받지 않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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