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파리 테러’도 투자 테마?
‘9·11 학습효과’로 투자자들 몰려…방산株 수혜주로 급등…관광·항공株는 방문객 감소 우려 급락
한쪽에서는 테러로 난리가 났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테러로 돈벌이 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9.11테러 학습효과’ 덕분이다. 수혜주에는 ‘매수(long)’가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했고, 피해주에는 ‘매도(short)’가 집중되며 주가가 폭락했다.

대표적인 수혜주는 방산주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방산업체 레이시온사의 주가는 4.14% 급등했다. 이 회사는 1000마일 떨어진 거리에서도 정확히 적을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만든다. 지상군 투입보다는 공습이나 미사일을 동원한 원거리 타격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순항미사일 수요전망이 밝다.

록히드마틴의 주가 역시 3.52%나 올랐다. 록히드마틴은 최근 영국인 IS 대원인 ‘지하디존’을 사살하는데 사용된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을 제조하고 있다.

최근 미 국방부로부터 800억달러의 신형 스텔스폭격기 사업을 수주한 노스럽그러먼의 주가도 4.32% 상승했으며, 드론 제조업체인 에어로바이런먼트 주가도 6% 치솟았다.

CNN머니는 투자자들이 파리 테러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IS와 전쟁을 벌이는데 필요한 군장비 수주 계약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전했다.

피해주는 관광주와 항공주가 대표적이다. 이번 테러로 관광대국 프랑스로의 방문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서다. 온라인 여행사 프라이스라인과 익스피디아의 주가는 각각 2.38%와 2.13% 하락했다. 델타항공은 2.16%, 아메리칸항공은 1.43% 떨어졌다. 크루즈 여행사인 노르웨이크루즈라인 역시 1.58% 손실을 면치 못했고 카니발(크루즈)도 1.53% 주가가 내려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프랑스 호텔 기업인 아코르호텔은 프랑스 내 객실이용률이 30%에 그쳤다. 아코르호텔의 주가하락폭도 5%에 육박했다. 실제 상당수의 회사들이 기존 프랑스 여행계약의 취소 및 변경을 예상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오는 30일까지 파리행 항공편의 경우 예약 변경을 해도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는 28일까지 숙박 취소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한편 파리 테러 전 미국의 금리인상을 예측하고 유로화를 매도한 헤지펀드들도 상당한 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17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를 보렴 11월4일~10일 한 주간
헤지펀드 등 투기적 투자자들의 유로화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은 14만3000계약으로전주의 13만4000계역보다 늘었다. 반면 10일로 끝난 한 주간 달러 순매수 포지션은 336억 달러까지 증가해 8월 중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헤지펀드들이 유로화를 팔고 달러화를 매입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파리 테러 여파로 유로화는 지난 13일과 16일 미 달러화에 대해 각각 0.55%, 0.61% 급락해 올해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